(서울=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가 7일째 이어졌다.

문화제를 주최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전날보다 500여 명이 많은 2천 명(경찰 추산 1천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학생들의 공연과 참석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학생 박모(28)씨는 "정부가 자꾸 학생들에게 경고하는데 경고를 받아야 할 대상은 3년 동안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이명박 정권"이라며 "당장 반값 등록금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 전국교수노조 강남훈 위원장(한신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35개 중대 2천5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한 경찰은 시위대를 둘러싸고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세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참석자들은 9시30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동아일보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혔고 이 과정에서 60대 남성이 넘어지기도 했다.

대부분 참석자는 이후 자진 해산했으나 450여 명의 학생이 종로 1가와 2가로 이동해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이들 중 차도에 있던 학생들을 인도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20명을 연행했고 남학생 한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위 참가자는 "진압 과정에서 남학생 한 명이 쓰러졌는데 경찰이 연행하려고 그대로 방순대 버스로 끌고 갔고 버스 안에서도 의식이 없자 그때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명동성당에 모여 정리 집회를 한 시위 참가자들은 일부 학생이 연행된 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집회인 만큼 채증을 통해 사후에도 주도자 등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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