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얀마 전역에서 군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각 도시에서 열린 시위 모습. (출처: 트위터)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군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각 도시에서 열린 시위 모습. (출처: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군정이 시위대에게 인명 피해를 위협했지만 22일 미얀마 전역에서는 수백만명이 모이고 쿠데타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이 벌어졌다.

미얀마 군부가 3주 전 정권을 잡은 이래 가장 큰 반대 시위 중 하나다.

이날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양곤, 만달레이, 네피도, 다웨이 남동부, 타웅지, 파테인, 중국 국경 등에서 시위대가 미얀마 전역의 마을과 도시를 가득 메웠다.

전날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22일 시위대가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며 시위대에게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이날 사무실과 상점들의 문을 닫고 시위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시민불복종운동 측도 “2월 22일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위대는 1988년 8월 8일 군부가 민주화 집회에 대한 잔혹한 진압으로 대응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왔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아 이번 시위는 ‘22222 총파업’으로 불렀다.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군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각 도시에서 열린 시위 모습. (출처: 트위터)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군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각 도시에서 열린 시위 모습. (출처: 트위터)

군정은 5명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특정 지역의 통행금지와 심야 인터넷 차단 등으로 시위를 막으려 시도했다. 또한 인권 유린과 소수민족 대학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군대를 도시 곳곳에 배치하기도 했다. 버마 정치범 지원 협회는 이번 쿠데타와 관련해 최소 64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총 4명의 시위자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나 20일 시위에서 2명의 시위대가 경찰의 발포로 사망하면서 시위의 화력은 오히려 확대됐다.

이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양곤에서는 시위대가 ‘미얀마를 도와달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했다. 미이트키나에서는 시위대가 오토바이를 타고 구호를 외치며 깃발을 흔들었다.

한 네티즌은 “22222 시위는 미얀마 민주주의의 역사적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오늘 얼마나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나. 우리는 하나이고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2월 22일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하는 미얀마 네티즌들도 상당수였다.

시위대는 지난 1일 군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 여러 직업군에서는 파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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