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화 씨 자녀가 그린 그림일기. 그림에는 지난 2007년 고 김씨가 전 남편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피연, 안산시청서 대규모 궐기대회
강제개종교육 피해 참혹한 실상 공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회원 3000여 명은 4일 안산시청 앞에서 ‘살인 강제개종교육 규탄 및 고 김선화 추모 궐기대회’를 열고 강제개종교육의 피해 실상을 공개했다.

고 김선화 씨는 지난 2007년 강제개종교육을 거부하다 살해됐다. 김 씨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던 남편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 이후 김 씨의 전 남편은 지난 2007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의 전 남편이 이런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그 배후에 개종목사가 있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건이 밝혀진 이후 전 남편만 처벌을 받았고, 배후에서 조종을 한 개종목사는 가족사라는 이유로 법망을 피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피연은 안산시청 앞에서 강제개종교육 피해를 호소하며 정부에 개종목사의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성명서 발표 및 피해 사실을 알리는 팻말을 전시했다.

특히 팻말 중 하나는 지난 2007년 김 씨의 자녀가 남긴 그림일기가 공개돼 사회에 경각심을 일으켰다.

일기에는 김 씨의 전 남편이 둔기를 들고 있고, 김 씨는 전 남편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아이는 문밖에서 이 광경을 몰래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이는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그림으로 그린 뒤 “아빠가 엄마를 때렸다... 아빠가 너무 무섭다... 엄마가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강피연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개종목사는 피해자 자녀 부모를 부추켜 자녀를 물리적인 압박으로 개종교육장소로 감금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개종교육을 따르지 않을 시 정신병원에 넣어야 한다고 사주했다.

물리적인 압박은 부모가 자녀를 기절시키기 위해 수면제를 타 먹이고 손목에 수갑을 채우며, 입에 테이프를 붙여 소리를 못 지르게 하는 방법 등이었다.

강피연 박상익 대표는 “개종목사들은 개종 대상자 가족들이 자처해서 데려온 개종 대상자에게 교육을 해준 것뿐이라며 죄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개종목사들의 행태가 더욱 포악해지고 있다”고 정부를 향해 개종목사의 처벌을 촉구했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이단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개종교육 목사를 세워 이들을 주축으로 전국에 이단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기총은 자신의 회원이 아닌 하나님의 교회, 통일교,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 등을 이단이라 주장하며 개종교육을 하고 있다.

강피연은 오는 7일 대법원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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