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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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우리의 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고민한다. 우리의 일상은 다양하고 삶에 비해서 작은 공간이고 변화를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많다. 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최소단위이고 반대로 변화를 반영할 최대의 수용성이 있어야 한다. 집의 규모는 한정적이고 삶은 확장된다는 것이 고민의 근간이다. 브리지는 주택에서 생소한 이야기인데 공간의 확장을 위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전망이 좋은 곳에선 전망 브리지가 될 것이고 마당이 넓은 집에선 확장을 위한 놀이공간으로도 좋을 것이며, 2층으로의 진입을 별도로 원하는 집에선 부출입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 브리지 하부에는 그네를 달아서 놀이공간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고 한여름에는 차광막을 설치해서 그늘이 있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집 내부 공간은 단열재와 내부 마감재 등을 꼼꼼히 설치하다 보니 공사비가 바닥면적과 비례하지만 브리지는 콘크리트가 마감으로 가능하도록 제작한다면 가성비가 좋은 시설물이 될 것이다. 혹시라도 마당에 수영장을 만들 수만 있다면 브리지가 주는 가능성은 좀 더 있을 것 같다. 다양하게 확장되는 집의 사용성을 고려할 때 고마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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