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법원에서 열린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 중 하트를 보내고 있다. 2021.02.03. (출처: 뉴시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법원에서 열린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 중 하트를 보내고 있다. 2021.02.03. (출처: 뉴시스)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20일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에 대한 횡령 혐의 사건에서 집행유예를 취소하고 실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은 정당하다면서 나발니 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나발니가 재판을 받던 2014년 12월30일부터 이듬해 2월17일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점을 감안했다면서 징역 기간을 한 달 반 줄여 2년 6개월로 정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에서 3100만 루블(현재 환율 약 4억6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자신의 혐의가 정치적 목적의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 왔고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017년 이 판결에 대해 자의적이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러시아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유지했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집행유예 기간은 2017년 판결로 1년 연장됐다. 러시아 당국은 집행유예가 끝나기 전인 지난해 말 나발니가 월 2회 출두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소를 제기했고, 모스크바의 시모노프스키 법원은 지난 2일 집행유예를 취소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비판해 온 정적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 치료를 받았다. 독일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로 판명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나발니는 회복 후 지난달 17일 귀국한 뒤 공항에서 바로 체포됐고 이를 계기로 러시아에선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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