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접종 시작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앞두고 처음으로 발표된 ‘대상자 접종 동의율’이 93.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백신을 놓고 효과 논란이 가중돼 접종 거부자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 다만 초기 백신 접종대상자들이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과 코로나19 치료 병원 종사자들이어서 국민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조사에서는 수치가 차이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36만 6959명 중 93.8%인 34만 4181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될 요양병원 등 요양·재활시설에서는 의료진·입소자·종사자의 93.6%가 접종에 동의했고,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는 의료진·종사자의 94.6%가 동의했다.
방역 당국은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집단 면역은 전체 국민의 60~70%가 면역을 획득하는 것인데, 이 수치에 도달하려면 접종율은 70% 이상이 돼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1차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의 접종 대상자에게 진행된다. 이어 2분기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등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3분기부터는 18∼64세 성인 접종 계획을 세웠다.
국내 첫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백신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접종에 사용한다. 2분기부터는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 백신 등이 수급될 예정이다.
당국은 아직 백신 1호 접종자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대상자 명단이 확정되면 추진단은 23일까지 유통계획을 수립해 시설별 접종 규모에 따라 백신 물량을 전달할 계획이다. 24일에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75만명분이 출하돼 통합물류센터로 배송된다. 25일에는 통합물류센터에서 백신을 각지로 수송하며 26일부터 본격 접종에 돌입한다.
방역당국은 접종 대상자가 본인 차례에 접종을 거부하면 11월 이후에야 다시 접종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