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과 십일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헌금과 십일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해 전국 가구의 헌금 지출이 전년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도들이 사실상 교회 방문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의 2인 이상 비농림어가(전체 가구 기준)가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에 지출한 금액은 9만 7000원으로 전년( 11만 5000원)에 비해 16%나 감소했다.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 항목에는 교회, 성당, 절 등 종교 단체 기부금, 사회단체 기부금 등이 포함되는데 이 가운데선 교회 헌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 지출액은 지난해 3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10.4% 줄어드는 등 매분기 줄어드는 꾸준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총소득에서 소비 지출·비소비 지출을 제하고 소비와 저축 등으로 소비할 수 있는 소득인 가처분소득은 1분기 440만 1516원(전년 동기 대비 5.7%) 2분기 436만 4316원(6.6%), 3분기 430만 5376원(3.7%), 4분기 421만 3737원(1.7%)으로 매 분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헌금을 일부러 줄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예배 등 모든 교회 행사가 취소되면서 자연스레 지출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6월 국내 양대산맥 개신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교회 헌금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체 목회자(1135명) 중 68.8%가 헌금이 줄었다고 답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