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연합뉴스) 유럽과 아프리카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문화 전도사' 역을 자임하고 나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분초를 다투는 일정 속에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출국해 첫 방문지인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정 장관은 지난 1일 오전 한국-벨기에 수교 110년 기념해 오는 7월1일부터 1년반동안 열리는 전통 국악기 전시회를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문화 알리기'를 본격화했다.

정 장관은 이날 낮에는 벨기에 문화예술계 주요인사들에게 오찬을 베풀며 한국문화를 유럽에 소개한 공로에 감사를 표했으며, 곧바로 동행한 전병헌(민주당) 안형환(한나라당) 의원 등과 함께 파트릭 모리오 한국-벨기에 의원친선협회 의원을 만나 양국 간 의원 교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며 친선을 도모했다.

이어 저녁에는 한-벨기에 수교 110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 뒤, 축하 공연이 끝난 밤 11시께는 공연단 대표들을 직접 만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정 장관은 이튿날인 2일에는 아침 일찍 기차편으로 프랑스 파리로 자리를 옮겨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이전 후보지들을 둘러봤다.

오후 2시부터는 3시간동안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문화원장·문화홍보관 회의를 주재,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초기지이자 한류 확산의 거점인 재외 한국문화원의 책임과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회의 후 정 장관은 프랑스 한류 팬클럽인 '코리안 커넥션'의 막심 파케 회장 등 8명과 간담회를 갖고 유럽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 장관은 3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해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개원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유엔 세계무역기구(UNWTO) 탈레브 리파이 사무총장이 베푼 오찬 장소로 이동, 오는 10월 열리는 UNWTO 경주 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을 약속했다.

정 장관은 이들 3개국 행사 직전과 직후 틈나는 대로 시간을 내 현지 정부 고위관계자를 접견하거나 세계를 돌며 한류를 전파하는 '비빔밥 유랑단', 독도 알리기 세계 일주에 나선 '독도 레이서' 등을 격려하며 자신의 별명인 '슈퍼맨'다운 강철 체력을 앞세워 강행군을 계속했다.

주말인 4일에는 몇시간 눈도 붙이지 못한 채 마지막 방문지인 탄자니아로 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정 장관은 비행기를 두차례 갈아타는 16시간여의 여정 끝에 탄자니아 수도 다르 에스 살람에 도착, 탄자니아 정부 초청행사에 참석한 뒤 국제구호기구인 'ST-EP 재단'(대표 도영심)의 후원으로 건립된 '작은 도서관' 개관식에도 자리를 함께 한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짧은 기간에 4개국을 도는 강행군이지만 주무 장관으로서 유럽과 아프리카에 우리 문화를 전파해 한류 붐을 일으키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일이라면 어디든 마다 않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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