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이 3일 "남해(남중국해)에서 중국 순찰함이 베트남 어선에 위협사격을 했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훙 대변인은 이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베트남 언론 매체들은 지난달 31일 남중국해의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 4척에 중국 순찰함 3척이 접근해 위협사격을 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훙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남해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애써왔으며 관련국들과의 공동 노력으로 남해를 평화, 우호, 협력의 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모았다.

훙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베트남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화해 의지에 무게를 두는 '로키(Low-key)'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공사(페트로베트남) 소속 선박의 석유탐사 케이블이 중국 순찰함에 의해 절단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중국과 베트남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양국은 서로 남중국해가 자국의 주권지역이라며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해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일 "지난 2월 25일 이후 중국이 필리핀 영해를 침범한 사건이 6~7건에 이른다"며 이런 내용을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유엔에도 제출했다고 밝히고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데다 원자재 국제수송로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가치가 높아 인접국 간에 영유권 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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