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도=AP/뉴시스]지난 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경찰의 총격을 받아 뇌사 상태에 빠졌던 먀 트웨 트웨 킨(20)이 숨졌다고 그의 가족이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4일 만달레이 대학 졸업생들이 만달레이에서 먀 트웨 트웨 킨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2
[네피도=AP/뉴시스]지난 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경찰의 총격을 받아 뇌사 상태에 빠졌던 먀 트웨 트웨 킨(20)이 숨졌다고 그의 가족이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4일 만달레이 대학 졸업생들이 만달레이에서 먀 트웨 트웨 킨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2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대 여성이 19일 숨졌다.

이날 BBC, 로이터 등 외신은 미야 테 테 카인(20)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9일 시위에서 경찰에게 실탄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뇌사 상태에 빠져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해왔다.

피해자의 오빠는 로이터에 “할 말이 없다”며 “정말 슬프다”고 전했다.

당국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날 거리에 나온 시위자들의 분노가 거세졌다.

시위대 중 한 명인 나 린 하테(24)는 이날 양곤에서 열린 시위에서 “그녀가 자랑스럽고 그녀를 위해 우리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 나올 것”이라며 “나는 내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권력 장악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을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2일부터 2주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주장했지만, 경찰은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 군 당국은 시위 도중 경찰관 한 명이 부상당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매일의 시위뿐만 아니라, 시민 불복종 운동은 많은 정부 사업을 마비시켰고 국제적인 압력이 군에 가중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는 지난 18일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고, 일본과 인도, 미국, 호주 등은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미얀마 군정은 해외의 제재를 예상했다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얀마의 장군들이 외압에 굴복한 역사는 거의 없으며 그들은 오랜 기간 비판적인 서방 국가들보다 더 부드러운 접근법을 취해온 이웃 중국과 러시아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민 아웅 흘링 군사정권 지도자는 2017년 무슬림 로힝야족 탄압 이후 서방 국가들로부터 이미 제재를 받고 있었다.

50년 동안의 군사 통치 이후 미얀마 군대와 연계된 사업체들은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은행에서부터 맥주, 통신, 교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협회는 18일 기준 521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 중 44명이 풀려났다.

수치 고문은 자연재해관리법 위반 혐의와 무전기 6대를 불법 수입한 혐의로 구금됐다. 오는 3월 1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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