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천지일보DB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천지일보DB

정영채 사장 직무정지 등 중징계 사전통보

금융위와 다른 견해 드러낸 예탁원은 빠져

하루 만에 징계 결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감독원이 19일 사기로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태와 관련해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제재심의위원회를 여는 가운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에게 사전통보된 중징계 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사무관리회사 역할을 한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번 심의에서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제재심을 열고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안을 심의한다.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 환매 중단 금액의 84%에 달한다. 앞서 금감원은 내부통제 미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 등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연임 및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정영채 사장은 이날 제재심에 출석해 피해자 구제 노력 등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에도 중징계의 기관 제재가 사전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제재는 인가취소, 영업정지, 시정·중지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기관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여겨진다.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였던 하나은행도 ‘기관경고’ 등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옵티머스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에게만 제재안이 통보됐을 뿐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무관리회사 역할을 한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의 요청에 따라 사모사채를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으로 종목명을 바꿔 자산명세서에 기재한 이유로 함께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 받았다. 그러나 이날 제재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예탁원 제재) 이슈는 홀드가 돼 있고 감사원에서 보기에 결론이 나오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예탁원은 그간 옵티머스 사태 책임론과 관련해 ‘단순 계산 사무 대행사에 불과했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가 같은 취지의 법령해석을 내놓아 예탁원 제재에 대한 금융위와 금감원 간 이견이 드러난 바 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심은 이날 한 차례로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금융회사들에 대한 제재심도 여러 차례 열렸기 때문이다. 제재심 심의가 끝나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등을 거쳐 제재가 확정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