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한파에 식량문제까지… “1310만명 물 공급 피해”

[천지일보=이솜 기자] 1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일부에 전기가 다시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주 전역에 거쳐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또 다른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파이프에 금이 가면서 식수를 구할 수 없고, 물탱크가 얼어붙고, 하수 처리장이 문을 닫았다.

이번 한파로 미국 대륙의 4분의 3이 눈으로 뒤덮였으며 관련 사망자는 38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치명적인 폭풍과 눈이 미국을 강타한 가운데 텍사스 주민 수십만명은 닷새 동안 전정 속에서 열과 물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이날 텍사스에서 뉴잉글랜드 남부 지역에는 겨울 기상특보가 발령됐다. 버지니아주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남부까지 많은 눈이 내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워싱턴 DC, 필라델피아까지 얼음 층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미 기상청은 남동부 일부 지역에 폭우가 예상되며 토네이도와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부터 미 전역에서 최소 37명이 겨울 폭풍이나 혹한으로 사망했다.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텍사스의 약 39만채의 가정과 사업체들에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앞서 텍사스에서는 450채 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었다.

텍사스주 환경질위원회 대변인은 텍사스주 254개 카운티 중 162개에서 지역 급수 시스템이 중단돼 131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동파 상태에서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며칠 동안 텍사스 주민들은 발전기, 난로, 자동차 등을 이용하거나 전력 공급 센터나 사업장에서 대피하는 등 대체 난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텍사스에 있는 병원에서도 물이 부족해 투석 치료 등이 불가한 상황이다.

텍사스 지역 사회에서는 정전 사태 속 주민들이 다른 필수품들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어 식료품의 진열대는 텅텅 빈 상황이다. 샌안토니오에서 클라우디아 레무스는 전력이 다시 공급됐지만 상점에서 물건을 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레무스는 “식료품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영업 중인 식료품점들 몇 곳에 갔을 때 줄을 20~30분씩 서야했다”고 말했다.

플루거빌에서 에렌 윌리엄슨은 지난 16일 6~8시간 동안 여러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찾아다녔고 18일에는 한 시간 동안 줄을 섰지만 물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댈러스의 가정폭력 쉼터인 패밀리 플레이스에서는 이틀 동안 물이 고여 천장이 무너지면서 120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물벼락을 맞았다. 그들이 가져온 옷가지와 법률 서류들은 물에 쓸려 내려갔다. 댈러스 주변의 다른 가정폭력 대피소 3곳에서도 파이프가 터져 복도에 물이 범람했고 이곳에 머물던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패밀리 플레이스 대표인 페이지 플링크는 NYT에 “이들은 한 번의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었고 안전을 위해 우리 기관에 왔고 또 다른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며 “이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울고 싶다. 이건 완전히 악몽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