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인류에게 가장 많이 보급된 베스트셀러지만 완독률이 가장 낮은 책으로도 꼽힌다. ‘천국과 구원의 길’이 제시된 신서(神書)이자 언약서로 일컬어지는 성경은 신학자마다 해석이 달라 그 뜻을 알기 어렵다. 각기 다른 해석은 교단분열과 이단시비의 빌미가 되면서 교단끼리 배타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원인이 돼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되면서 교인들 스스로 다양한 교회 설교를 비교해 보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본지는 이런 흐름에 맞춰 편견 없이 성경의 교리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온라인에 공개된 설교 및 성경 강해 영상 중 기성교단과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증폭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리를 주제별로 비교 정리했다. 해당 교단 관계자의 성경 해석을 최대한 가감없이 정리했으며 옳고 그름의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출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1.2.19
(출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1.2.19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표현 없어

성부‧성자‧성령은 각각 다른 개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삼위일체란 무엇인가? 그 말을 풀어보면 삼(三)은 3, 위(位)는 자리, 일(一)은 1이며, 체(體)는 몸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삼위일체라는 뜻은 세 위가 한 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성경에는 삼위일체라는 말이 없다. 성경에는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세 존재가 등장할 뿐이다.

삼위일체라는 말은 초대교회 때 등장했다. 기원 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공인했다. 박해받던 초대교회는 신앙의 자유를 얻었으나 성경 해석에 대한 마찰이 생겨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회의를 갖게 됐다. AD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와 본질상 같다는 신앙고백을 인정하지 않는 신자들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AD451년 칼케돈 공의회에서는 이를 교리로 확립했다. 그러나 이는 당시 황제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공인한 것이었다. AD300년경 로마를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삼위일체 사상을 이용해 이 땅에서는 교황, 예수님, 몸인 교회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일체라며 황제는 교회가 공인함으로써 다스림에 유일한 권력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게 삼위일체 사상의 뿌리다. 기성교단은 이러한 전통을 잇고 있다.

이는 성경을 오해한 데서 출발한다. 이들은 영이 육을 들어서 함께 역사하는 것을, 하나의 개체가 된 것으로 잘못 이해했다.

구체적으로 성경 속에서 살펴보면 이사야 7장 14절에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는다고 했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했다. 이사야 9장에는 이 아이가 하나님, 아버지라 불릴 것이라고 예언됐다. 임마누엘을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뜻이다. 이는 마태복음 1장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뤄지는데, 하나님의 영이 예수님과 함께함으로 성취됐다.

이를 이사야 62장과 호세아서 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장가들어 함께할 것이라 표현했다. 요한복음 10장 30절에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장가들어 함께한다는 뜻이지, 같은 개체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 28절에서 아버지는 나보다 크다고 말했고, 마태복음 26장 39절에서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태복음 17장 변화산 구름 속에서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말씀했고, 마태복음 3장에서는 하나님의 성령이 예수님에게 임했다. 이 사실은 예수님과 스데반과 사도 요한의 증거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사도행전 7장 56절에서 스데반의 증언을 들어보면, 예수가 하나님의 우편에 선 것을 본다고 했다.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 5장에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어린 양이 섰고, 예수님이 하나님께 나아와 책을 받았다고 했다. 즉 성부, 성자, 성령이 영으로 있을 때는 각각 다른 개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림 때는 하나님과 성령과 예수님의 영이 예수님의 한 육체 안에 함께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이 승천한 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늘에서 각각 영으로 있을 때는 모두 같은 성령이지만, 그 위는 각각 다르고, 그 영체도 각각 다른 개체로 있다.

재림의 역사인 계시록 때는 이긴 자 위에 천국과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이 기록된다고 했다.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이 이긴 자를 통해 역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 이긴 자 네 존재가 하나의 개체라는 뜻이 아니다. 재림 때도 삼위일체라는 말은 성경적으로 맞지 않다.

구약에서는 하나님 한 분, 신약 세 분

이성적으론 이해할 수 없어 덮어둬야

기성교단 장로교‧순복음교단

장로교 A목사

삼위일체란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 이 세 분이 셋이면서 하나라는 것이다. 특히 성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냐,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냐, 이 문제에서 기독교 역사 속에서 열띤 논쟁이 있었다.

순복음교단 B목사

마태복음 28장 19절에 보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라는 표현이 나온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삼위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하늘에 있는 아버지 하나님, 땅 위에 온 구세주 예수님, 보혜사 성령, 이 세 분의 하나님을 모시게 됐다.

그러나 구약 성경은 하나님이 유일한 분이라고 가르친다. 신명기 6장 4절에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 하나님이 한 분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한 분인가 세 분인가. 이게 이해가 쉽지 않다. 그래서 초대 교부들이 삼위일체라고 하는 용어를 만들었다. 삼위일체라는 말은 그리스도와 성령은 모두 하나님이라는 것인데, 구약에선 하나님은 유일한 하나님이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묶을 것인가, 우리의 과제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삼위일체가 이해가 안 된다. 삼위일체를 이성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아마 천재일 것 같다.

장로교 C목사

하나님은 한 분이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는데, 성경 곳곳에 특히 신약에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함께 동시에 사역하는 장면들이 여러 군데 등장하고 있다. 그러니까 성경이 삼위일체라는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서 내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은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해석할 수 없을 때는 잠깐 덮어두고 넘어가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