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읍 일대. (출처: 연합뉴스)
제주 성산읍 일대. (출처: 연합뉴스)

제주도기자협회 9곳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

도민 전체는 ‘반대’ 흐름… 성산읍은 찬성 우세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놓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도민은 반대, 성산읍 주민은 찬성 의견이 우세를 이루면서 엇갈린 민심을 나타내 또 다른 갈등의 시발점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19일 제주도기자협회 등에 따르면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전날 오후 8시에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국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 위탁해 실시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한국갤럽의 경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도민 44.1%가 ‘찬성’, 47%가 ‘반대’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도 도민들 가운데 ‘찬성’ 43.8%, ‘반대’ 51.1%로 나왔다.

반면 성산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국갤럽은 ‘찬성’ 64.9%, ‘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은 ‘찬성’ 65.6%, ‘반대’ 33%로 집계됐다.

이는 도민 전체 여론조사와는 달리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30%p 이상 높은 것이다.

(제주=연합뉴스) 제주시청 직원들이 7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들어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주시청 직원들이 2019년 1월 7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들어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도민과 성산읍 주민 모두 일치된 결과를 냈다면 어느 방향이든 쉽게 풀릴 수도 있었지만,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분명히 갈리면서 여론조사가 더 많은 갈등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애초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등 제2공항 찬성 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반대로 나올 것을 우려해 여론조사 자체에 동의하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당연히 여론조사 결과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 여론을 주도한 제주도 시민단체 등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환영하는 모양새다.

이 결과가 정책 향방을 결정하는 게 아닌 현재로선 참고자료에 그친다는 점에서도 더 그렇다.

제2공항 건립 최종 의사결정은 국토교통부가 한다. 제주지역 9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내용을 제주도에 전달하고, 제주도가 문제는 없는지 검토한 뒤 국토부에 제출하는 절차를 취하지만 구속력은 없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JIBS제주방송·KBS제주방송총국·KCTV제주방송·MBC제주문화방송·연합뉴스제주취재본부·제민일보·제주CBS·제주일보·한라일보)가 공동 주관했다.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무선 80%·유선 20%)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인구비(성·연령·지역)에 따른 사후 가중치가 부여됐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019명(표본오차 ±2.2%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4명(표본오차 ±4.4%, 신뢰수준 95%),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 2000명(표본오차 ±2.19%,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0명(표본오차 ±4.38%,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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