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500만 명 中 11% 기억력 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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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장윤정 기자] 회사원 이성진(32) 씨는 스마트폰 사용 전과 후가 크게 달라졌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에는 주변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거의 다 외웠을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없이도 길을 쉽게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와 내비게이션 길 찾기 기능에 의존하다 보니 예전보다 휴대전화 번호가 외워지지 않고, 며칠 전에 갔던 곳인데도 내비게이션을 보지 않으면 길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성진 씨는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한번쯤은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사람을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태블릿 PC 등의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스마트 치매’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치매란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생겨난 기억력 감퇴현상으로,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

이 현상은 대뇌 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70~80대 층에 나타나는 기존 노인성 치매와 달리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 실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500만 명 가운데 11%가 불안·초조·기억력 감퇴 증상에 시달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트렌드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트는 이런 증상을 ‘스마트 치매’라고 밝혔다.

트렌드포스트는 스마트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전화번호가 외워지지 않는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다 ▲‘같은 이야기를 왜 반복하느냐’는 지적을 받는다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을 찾지 못하는 등의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증상은 스스로 뇌를 사용하려 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트랜드포스트는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 치매 발생 연령대 역시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에 자주 발생한다고 업계는 전했다.

따라서 이를 피하고 싶다면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 가사와 전화번호 외우기 ▲중요한 일 노트에 정리하기 등 아날로그 방식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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