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지지율 변화 추이. (제공: 한국리서치)
미투운동 지지율 변화 추이. (제공: 한국리서치)

전체 지지율도 84%→69%

“펜스룰 지킨다”는 30~40%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20대 남자 3명 중 1명만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사이 77%에서 29%, 즉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지난 8일까지 약 3년간 전국 만 18세 이상의 성인남녀 54만여명을 대상으로 ‘미투 운동 지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9%가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매우 지지한다’가 24%, ‘대체로 지지한다’가 46%로 나오면서 10명 중 7명이 지지한다고 답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8년 3월(지지한다 84%)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84%→74%→69%로 줄어들었다.

응답 결과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만 18~29세’에서는 여성은 74%가, 남성은 29%만 지지하고, 30대에서는 여성은 74%, 남성은 50%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후는 남녀가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었고, 지지율이 크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미투운동 후 인식 관련 응답. (제공: 한국리서치)
미투운동 후 인식 관련 응답. (제공: 한국리서치)

또 미투운동의 나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응답자의 30~40%는 ‘펜스룰’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펜스룰’은 지난 2002년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발언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응답자의 39%는 “사소한 언행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성별이 다른 동료, 지인과의 술자리를 피하게 됐다”고 답했으며, 31%는 “업무나 학업 이외 다른 성별과 협업하는 것을 기피하게 됐다”고 답했다.

아울러 60~80%의 응답자는 미투운동이 성인지 감수성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4만여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각 표본크기는 1000명, 오차는 ±3.1%p다. 조사방법은 웹조사로 문자와 메일 등으로 수행됐다.

한편 한국판 미투 운동은 지난 2018년 3월 서지현 수원지검 부부장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촉발됐고, 유사 사건들이 제보자들을 통해 쏟아져나오면서 곳곳에서 피해자들이 성범죄 가해자들 신고하는 일이 잇따랐다.

특히 피해자들이 미투운동을 계기로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성추행공소시효가 지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패소한 사례들도 잇따라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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