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동굴에서 터키인 13명이 살해된 채 발견된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테러 소탕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dpa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터키 북부 트라브존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우리에게 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동굴로 가서 그들의 머리를 뭉개버릴(smash) 것"이라며 "여전히 큰 위협이 있는 지역으로 군사개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14일 터키 군이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 소탕 작전을 벌이던 중 동굴에서 살해된 터키인 1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카르 장관은 "12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으며, 다른 1명은 어깨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며 "PKK가 터키군의 군사작전 개시 이후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5년부터 인질로 잡혀있던 경찰관과 군인 등이었다고 터키 정부는 전했다.

1978년 창설된 PKK는 터키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이들을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PKK는 미국·유럽연합(EU)에서도 테러 단체로 규정됐으며, 터키 정부는 지금까지 PKK의 테러로 약 4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은 쿠르드족의 인구 비율이 높은 터키 동부와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를 근거로 분리독립 운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터키 군은 2019년 5월부터 이라크 북부에서 PKK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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