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인류에게 가장 많이 보급된 베스트셀러지만 완독률이 가장 낮은 책으로도 꼽힌다. ‘천국과 구원의 길’이 제시된 신서(神書)이자 언약서로 일컬어지는 성경은 신학자마다 해석이 달라 그 뜻을 알기 어렵다. 각기 다른 해석은 교단분열과 이단시비의 빌미가 되면서 교단끼리 배타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원인이 돼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되면서 교인들 스스로 다양한 교회 설교를 비교해 보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본지는 이런 흐름에 맞춰 편견 없이 성경의 교리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온라인에 공개된 설교 및 성경 강해 영상 중 기성교단과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증폭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리를 주제별로 비교 정리했다. 해당 교단 관계자의 성경 해석을 최대한 가감없이 정리했으며 옳고 그름의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출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1.2.16
(출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천지일보 2021.2.16

 

일용할 양식은 육의 양식 아닌 영의 양식

재림 때의 일용할 양식은 ‘감추었던 만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인 주기도문에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며 기도하라고 하셨다. 입으로 먹는 양식을 뜻한 것일까. 반면 주기도문이 기록된 마태복음 6장에는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구하지 말라 하며 심지어 이것들을 구하면 이방인이라 했다. 그렇다면 어떤 양식을 뜻하는 것일까.

성경에서 일용할 양식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때는 모세 때다. 이때 만나와 메추라기는 입으로 먹는 육적 양식이었다. 모세 이후 1500년간 율법에 매여 신앙하던 유대인들은 그 옛날 모세 때 준 만나를 생각하며 늘 육적인 양식을 구해왔다. 이런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썩는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 일하라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먹으면 영생하는 이 떡을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예수님의 피와 살이라고 했다. 하나님이 말씀이고 예수님도 말씀이라고 했으니 이 피와 살은 예수님이 주시는 영생의 말씀임을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이를 오해해 떠나갔지만 제자 베드로는 영생하는 말씀이 주께 있다고 고백했다. 즉 초림 때 일용할 양식은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 곧 예수님의 피와 살인 영생의 말씀이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누가복음 22장에서 본바 십자가 지기 전 제자들에게 새 언약을 하면서 이 일용할 양식인 예수님의 피와 살을 아버지의 나라가 임할 때에 새 것으로 먹기까지 다시 먹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를 대신해 떡과 포도주로 기념하라고 했다. 재림 때가 되어야 비로소 일용할 양식인 예수님의 피와 살을 먹게 된다는 뜻이다.

이 양식은 어디에 가야 구할 수 있을까. 주기도문을 기록한 마태는 재림 때를 기록한 마태복음 24장에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와서 주인집 사람들에게 ‘때를 따른 양식’을 나눠준다고 기록했으니, 이 양식이 오늘날 재림 때의 일용할 양식이 된다. 또 요한계시록 2장에는 예수님이 이기는 그에게 감추었던 만나를 준다 했다. 바로 이 이긴 자가 일용할 양식을 나눠줄 주 재림 때의 충성되고 지혜있는 종이다.

이 감추었던 만나 곧 일용할 양식은 어떤 과정을 통해 받을 수 있을까. 요한계시록 5장에는 감췄다는 말처럼 하나님의 오른손에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이 등장한다. 이 책을 예수님이 취해서 6, 8장에서 일곱 인을 떼어 계시하고 10장에서 천사를 통해 한 목자에게 먹게 한 후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증거하게 한다. 이 계시의 말씀이 봉했다가 열어주는 오늘날 계시록 2장의 감추었던 만나요, 오늘날 신앙인들이 먹어야 할 일용할 양식이다.

요한계시록에는 먹지 말아야 할 양식도 나온다. 17장과 18장의 바벨론의 음녀가 주는 음행의 포도주 곧 사단의 양식이다. 만국이 이 음행의 포도주를 먹고 무너졌다고 한다. 이 포도주는 자의적으로 성경을 해석한 주석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은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기도문을 알려주신 것이다. 이때 신앙인들은 때를 따라 일용할 양식을 나눠주는 계시 책을 받은 목자에게 가야 참된 양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은 알리고 있다.

 

차‧옷‧핸드폰‧집 모든 게 일용할 양식

인간, 먹고사는 거보다 중한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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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교단 순복음‧침례교단

순복음교단 A목사

일용할 양식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말한다. 교회 올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도 일용할 양식이다. 입고 있는 옷도 일용할 양식이다. 옷을 안 입고 직장에 갈 수 있는가. 일용할 양식이다. 집이 있어야 쉴 수 있으니 집도 일용할 양식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일용할 양식으로 주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기도하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동차면 자동차 달라고 기도해야 된다.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핸드폰이면 핸드폰 달라고 기도해야 된다.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집이면 집 달라고 기도해야 된다. 이 모든 것이 일용한 양식을 달라는 기도다. 

침례교단 B목사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을 세속적인 기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육을 가진 인간에게 있어서 먹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그들의 생각이나 마음을 표현한 문학책을 다 읽어보면 먹고 사는 것만큼 인간에게 중요한 일이 없다. 배가 고프면 기도도 안 나온다. 배가 고프면 하나님을 향한 갈망도 죽어버리는 것이 인간 존재다. 먹고 사는 것,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내게 정직하게 물어봐라. 목사로 사는 이유가 뭐냐. 그러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향해 내게 묻는다면 여러분이 상처받을지 모르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목회를 통해 해결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는 말이다.

나는 주기도문 내용 중에 다른 기도는 별로 안 하고 싶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이것만큼 중요한 기도가 어디 있겠는가. 오히려 그런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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