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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성고등학교 안중권 교장 미니 인터뷰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전 1호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지정된 지 1년이 넘었다. 지난해 4월 자사고로 지정된 대전 대성고등학교에는 1년여 동안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지난 1일 대성고를 찾아가 학교를 이끌고 있는 안중권 교장을 만났다.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여느 학교 교장실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10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 두 개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안 교장의 책상 옆에는 냉장고도 한 대 있다. 냉동실을 열어보니 아이스크림이 가득하다. 학생들이 교장실을 찾아오면 주려고 미리 준비해 놓았단다.

안 교장은 매일 60여 명의 학생을 교장실에서 직접 만난다. 이날 오전에도 3차례에 걸쳐 60명의 학생과 만나서 덕담을 해주고 악수를 나눴다.

“7분 정도 교훈을 일러주고 3분 동안 전원 악수를 하죠. 10분을 안 넘깁니다. 아이스크림을 옆에 두고 하나씩 주니 나중에는 그거 먹으려고 일부러 찾아오기도 합니다(웃음).”

안 교장은 학생들이 교장실을 문턱을 넘기 어려운 곳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에 학생들도 안 교장을 마치 손자가 할아버지 바라보듯 했다. 안 교장과 함께 교내를 둘러볼 때 이 같은 반응을 볼 수 있었다.

2시 30분부터 3시까지는 오침시간. 하지만 웬일인지 다수의 1학년 학생들이 잠을 자지 않는다. 수행평가 직전이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것.

안 교장이 왜 잠을 자지 않느냐고 물으며 잠을 자라고 권하자 교실 한쪽에서 돗자리를 피던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 여기로 오세요. 함께 자요”라고 말한다. 잠도 함께 잘 만큼 학생들이 안 교장을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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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편안하게 풀어주는 분위기에서 과연 학생들은 공부를 잘할까. 대전 지역에서 대성고는 명문학교로 손꼽히며 성적도 상위권을 자랑한다.

대성고는 학생들의 인성, 지성, 체력과 함께 예술적인 소양까지 길러주고자 교과목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 대성CHANGE(體仁智)369 프로젝트다.

369 교육은 ▲색소폰 연주(음악)와 크로키 교육(미술), 유도 교육(체육) 등 예체능 3가지 ▲세계시민교육, 기아체험활동, 최고 명예학생 선발제도, YMT 영성훈련 등 인성교육 6가지 ▲ 자기관리프로그램인 라이프플래너, 자기주도적 학습 클리닉, 사교육비 제로 프로젝트 등 학력신장 9가지이다.

심성과 육체가 건강할 때 성적도 잘 나온다는 안 교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다른 학교는 줄이는 예체능 시간을 주당 2시간으로 3학년 때까지 변함없이 유지한다.

안 교장은 “자사고가 되기 7~8년 전부터 펼쳐왔던 교육과정이었고, 자사고가 돼서 이제는 거의 정착을 했다”며 “학생들의 인성과 지성, 체력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 딸 가진 부모들이 안심하고 딸을 맡길 수 있는 사윗감 1호가 되는 멋진 사람으로 가르치고 싶다”고 전했다.

대성고등학교는 1954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민족주의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미션스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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