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대학교가 16일 송도캠퍼스 본관에서 ‘제5차 독립유공자 316명 포상신청발표회’를 열고 있다. (제공: 인천대학교) ⓒ천지일보 2021.2.16
국립 인천대학교가 16일 송도캠퍼스 본관에서 ‘제5차 독립유공자 316명 포상신청발표회’를 열고 있다. (제공: 인천대학교) ⓒ천지일보 2021.2.16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국립 인천대학교가 16일 ‘제5차 독립유공자 316명 포상신청발표회’를 가졌다.

이는 3·1절 102주년을 계기로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하기에 앞서 추진됐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본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조봉래 인천학연구원 원장의 개회사로 시작, 316명의 독립유공자 포상신청 개요를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그동안 2000여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 신청한 데 이어 이번 발굴은 그 의미가 매우 크며”며 “전국 어느 대학에도 없는 독립운동사연구소를 설치해 많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있는 국립 인천대학교 최용규 이사장님, 양운근 총장 직무대리님과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이태룡 소장님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아왔다”고 덧붙이며 노고를 치하했다.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도 참석해 독립유공자를 발굴, 국가보훈처에 포상신청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윤용택(송도고 39회,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장)은 “지난해 백부 윤재환 의사의 공적을 찾아 포상신청에 감사하다. 올해는 무려 73명의 모교 출신 독립유공자를 발굴, 포상신청을 해준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족대표로 참석한 최태환(崔泰煥) 지사의 막내딸인 최영임(88) 여사는 “부친께서 1926년 6월 10일 순종황제(융희황제) 인산 때 일장기에 검은 리본을 매단 일장기를 찢고, 정읍시내에 백기를 걸게 했던 일로 정읍경찰서에 끌려가서 모진 매를 맞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20여년 전부터 포상신청을 했으나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태룡 박사님의 큰 도움을 받고 포상신청을 하게 돼 기쁘다”며 “이제야 자식된 도리를 다한 것 같아 한없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립 인천대학교가 16일 송도캠퍼스 본관에서 ‘제5차 독립유공자 316명 포상신청발표회’를 열고 있다. (제공: 인천대학교) ⓒ천지일보 2021.2.16
국립 인천대학교가 16일 송도캠퍼스 본관에서 ‘제5차 독립유공자 316명 포상신청발표회’를 열고 있다. (제공: 인천대학교) ⓒ천지일보 2021.2.16

이어 고완남(高完男) 지사의 조카 고병돈(77)씨는 “고모는 1939년 이화여고보 5학년 때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오빠이자 선친인 고영완과 함께 조선학생동지회 전라도 책임자로 활약 했고 이듬해 졸업 직후 인촌 김성수 둘째아들과 결혼해 생활하던 중, 피체돼 함흥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으로 유산된 후 자식을 둘 수 없게 되자 이혼하고 홀로 살다간 지사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선동지회 약사’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포상신청을 했지만 자료가 미비로 판단한 상태다. 판결기록이 북한에 있는 경우는 특별히 심사규정을 마련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은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인천시 출신 국회의원께서 국립 인천대학교와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를 찾아 축사를 해주신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라며 “민족대학을 지향하는 인천대는 이제 3년차 독립유공자 발굴에 나서 올해 광복절에는 더욱 많은 분을 포상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차 국가보훈처와 연계하고, 나아가 중국 연변대학, 러시아 극동대학과 교류하면 더욱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316명의 공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916년 ‘한영서원창가집’ 사건으로 애국창가집을 제작·배포하고 지도한 송도고보(1917년 교명 변경) 교사·학생 수십 명이 피체돼 28명이 3개월 동안 고초를 겪은 후 교직원 5명에게 징역 1년 6월 내지 1년이 선고된 사건을 발굴했다.

또 용유도 3·1만세의거 주도자로 징역 1년 6월 옥고를 겪은 조명원(趙明元:일명 趙壽童) 지사를 비롯해 강화·덕적·영흥도 출신을 포함, 판결문이 있는 경인·서울지역 미 포상자 120여 명과 일제의 제국주의에 반발하는 송도고보 학생들의 ‘개성격문 사건’ 관련자 20명의 기록을 일본 기밀문서에서 발굴했다.

이는 1930년대 경성제대·보성전문·연희전문·송도고보 및 보성고보 학생들이 중심이 된 반제국주의 활동에 참여했던 100여명의 기록을 일본 기밀문서 속에 있는 판결문을 발굴한 것이다.

양운근 인천대 총장 직무대리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본교를 찾아주신 홍영표 의원님을 비롯한 국회의원께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5차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하는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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