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상상이 현실로”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돌아온 ‘잃어버린 얼굴 1895’
[현장] “상상이 현실로”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돌아온 ‘잃어버린 얼굴 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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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1895 포스터(제공: 서울예술단)
잃어버린 얼굴 1895 포스터(제공: 서울예술단)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013년 초연 이후 2015, 2016년과 지난해 7월까지 4연을 선보이며 서울예술단의 대표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잃어버린 얼굴 1895’가 무대가 아닌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잃어버린 얼굴 1895’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사회에는 배우 차지연과 김용한, 장성희 극작가, 민찬홍 작곡가가 참석했다. 이번에 개봉되는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지난 2013년 초연 이후 지속적으로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창작뮤지컬로 국내 뮤지컬 최초 공연실황을 영화로 제작했다. 지난해 여름 네이버 후원 라이브를 통해 HD 영상과 스테레오 음향으로 담은 공연실황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던 이번 작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좁아진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옮겨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에 이번 작품을 만든 서울예술단의 유희성 이사장은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운드와 영상을 시도했다”면서 “최근 OTT나 온라인 상에서 하는 것도 있지만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영상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인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역사상 많은 논란을 낳은 인물 중 하나인 명성황후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는 것에서 출발해 임오군란, 을미사변에 이어 마지막 황후의 장례까지 3번의 장례를 보여준다. 다만 명성황후를 역사적 인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어지러운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명성황후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초연부터 함께한 명성황후 역의 차지연은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 이루어졌다. 이번 계기로 무대의 문화들이 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찾아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무대에서 열연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던 현장감들이 무대에서 엄청나지만 스크린에서 봤을 때도 배우들의 눈빛, 손짓, 떨림 하나하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낯선 시도여서 감사함도 있지만 걱정도 있었다. 무대예술은 그 시간 동안, 그 장소에서 이뤄지는 마법같은 세계라고 생각해 배우들의 에너지, 숨소리 등이 다 스크린을 통해 전달이 될까 하는 걱정이 컸다”며 “그런데 기우였다. 실제 공연과 다를 바 없는 퀄리티를 끌어내줘서 배우로서는 영광이다. 거기다 서울에서 주로 이뤄지는 무대 예술과 달리 서울 외 40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돼 뿌듯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고종 역의 김용한은 극장 개봉에 대해 “뮤지컬 무대가 아니라 극장에서 저의 얼굴을 가까이 클로즈업해서 보니까 쑥스럽다”면서도 “어려운 시국에 관객을 만나게 돼 배우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무대 위에서 전회차를 소화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그런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면서 “친척들이 멀어서 공연을 보러 오지 못했었는데 지난번 네이버 중계 때 보고 공연장에서 보는 것만큼 좋았다고 말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민찬홍 작곡가는 이번 작품 참여에 대해 “이 작품과 작품의 제작진, 차지연 배우를 비롯해 뛰어난 배우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다. 작년에 예정한 대로 공연을 소화하지 못해 아쉬웠다. 뮤지컬 실황이 영화관에 상영되는 예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할 수 있다는 것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공연을 만들고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영화에 담긴 음향에 대해 작곡가는 “촬영뿐 아니라 사운에도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 좋은 기회에 사운드 믹싱 작업에 참여했다”면서 “정확성이라든지 놓칠 수 있는 세세한 부분들이 사운드적으로 디테일이 잘 살아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시대극이다 보니까 약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들이 정확하게 전달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장성희 극작가는 “기술 시사회 때 봤는데 지난 2013년 초연 당시만 해도 뮤지컬을 공연하면 작가 이름을 숨기거나 가리는 게 관례였다. 애매하게 글로벌하게 어필하는 게 좋은데 이 작품은 빼박이지 않은가”라면서도 “내 이름이 처음 나오는 것이 문화적 충격이었다. 극작가로서 굉장히 영광인 경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사나 대사 전달력이 높고 훨씬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상화에 대해 너무 들뜨지 않도록 공연계로 돌아와 내 일을 잘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제동을 걸면서 봤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실황을 담은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오는 24일 CGV에서 단독으로 개봉한다.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 스틸컷(제공: 서울예술단)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 스틸컷(제공: 서울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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