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22일 길고양이 한 마리가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한 골목에서 한쪽 다리를 든 채 서 있다. ⓒ천지일보 2021.1.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한 골목에서 한쪽 다리를 든 채 서 있다. ⓒ천지일보 2021.1.29

국내 반려동물 코로나 감염, 사람→반려동물 전파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기르던 고양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검사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단위로는 경남 진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이에 이어 두 번째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15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확진판정을 받은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고양이는 4~5년생 암컷으로 검사 당시 구토 등의 증상이 있었으며 이달 10일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아 1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보호시설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하는 과정에서 14일 1차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반려동물이 1차 양성판정 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2차 검사를 하도록 돼 있어 2차 검사를 한 결과에서도 양성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하순부터 고양이와 개 등 반려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국내에서 확인됨에 따라 지난 8일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검사했다.

현재 이 고양이는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져 격리 보호되고 있다.

확진일로부터 14일간 격리보호가 원칙이지만 현재 고양이의 상태가 양호하므로 앞으로 증상을 관찰해 임상증상이 없으면 정밀검사해 음성일 경우 격리 해제할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번에 확진된 고양이는 가족이 모두 확진돼 돌볼 수 없기 때문에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하는 것이며, 보호자가 있는 반려동물은 자택에서 격리 보호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의 사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으니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지난달 24일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 관련 확진자가 기르던 고양이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사람으로부터 반려동물로 전파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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