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와 답변을 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박범계 의원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와 답변을 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박범계 의원 (출처: 연합뉴스)

박범계, 7일 고위 인사 단행

이성윤은 중앙지검 유임

중간간부 인사 향방 관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휴일인 지난 7일 전격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설 연휴 이후 중간간부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임된 서울중앙지검의 수장 이성윤 검사장을 위한 진용을 구축할 지 관심을 모은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설 연휴 이후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휘하 검사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라고 압박을 받는 등 위상이 흔들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 지검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의 중간간부 인선 방향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앞서 신망을 잃었다는 이유로 서울고검장 영전 등을 활용한 이 지검장 교체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장관은 이 지검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게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선 이 지검장에게 다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포진을 짜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만일 실제 이 지검장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로 인사가 이뤄질 경우 박 장관과 윤 총장은 전임 장관 때와 마찬가지로 냉랭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

이에 따라 현재 공석인 1차장검사 빈자리를 누구로 채우느냐가 이번 인사의 성격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장검사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사건,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관련 수사를 맡은 형사 1부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 5부 등을 지휘하는 자리다.

앞서 김욱준 전 1차장검사는 지난해 12월 윤 총장의 징계 문제로 시끄럽던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검찰의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 달라”며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김 전 1차장검사와 비슷한 시기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를 철회했다고 전해진 최성필 2차장검사의 이동 여부도 관심이다. 최 차장검사는 현재 법무부 대변인으로서 추 전 장관 ‘입’의 역할을 했던 전 구자현 3차장검사와 함께 1차장이 결재해야 할 업무를 나눠 보고 있다.

박세현 공보관은 오랫동안 공보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사 대상자로 거론된다. 특히 윤 총장 징계 국면에서 이 지검장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얘기도 들리며 현재 불편한 관계가 됐다고 알려져 이동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변필건 형사1부장검사의 이동 여부도 주목 받는다. 변 부장검사는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로 보고 전자결재를 올렸으나 이 검사장은 이를 결재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다만 변 부장검사가 민감한 수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 지난해 9월 부임해 아직 필수보직기간 1년을 채우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법무부도 지난 7일 고위간부 4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3차례 6개월 단위로 대검검사급 인사를 실시했던 점을 감안해 종전 인사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석 충원 외에 검사장급 승진 인사 없이 전보를 최소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고위간부로 이동으로 인한 빈자리도 거의 없는 중간간부 인사도 대규모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중간간부 중에선 필수보직기간 1년을 채운 이들이 많지 않다. 앞서 언급한 최 2차장검사, 구 3차장검사를 포함 형진휘 4차장검사 등은 모두 지난해 9월에 임명됐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에서 변동이 없을 경우 이 지검장의 영이 안 설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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