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포커스] ‘쇠퇴’의 늪에 빠진 한국 개신교… “교회 올해 더 힘들 것”
[종교포커스] ‘쇠퇴’의 늪에 빠진 한국 개신교… “교회 올해 더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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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1.2.14
ⓒ천지일보 2021.2.14

한국교회 교세 위기 직면

교회 안나가는 성도 늘고

교인은 500만명 이상 빠져

 

각종 부정부패, 목사 교만 등

개신교, 사회로부터 신뢰 잃어

“성령 인도로 변화하면 살 것”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적으로 강한 지탄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와 관련한 세미나가 열렸다. 일부 한국교회는 방역당국의 요청에도 예배와 집회를 강행해 코로나19를 전국에 확산시키는 매개가 됐다.

일부 목회자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시니 모여도 괜찮다” 등과 같은 비과학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사기도 했다. 기독경영연구원 좋은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기업과 교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6일 줌(Zoom)을 통해 열린 세미나에서 옥성득 UCLA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 최근 7년간 개신교가 걸어온 길

다니엘서 2장에는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 왕의 꿈에 나온 한 신상에 대한 다니엘의 해석이 나온다. 정금, 은, 놋, 진흙 등으로 이뤄진 이 신상은 한 뜨인돌에 의해 그 형체가 남지 않은 채 전부 부서지고 만다.

옥 교수는 이 신상의 마지막을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으로 봤다. 쇠퇴하고 쇠퇴해 ‘발등’밖에 남지 않은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만나 깨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에 복음이 전파된 직후 개신교는 양적으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각종 부정부패와 목회자들이 사회적 교만 등으로 오늘날 국내 개신교회는 신뢰를 잃고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옥 교수는 “1962년에 첫 국내 종교통계에서 기독교는 3% 수준이었지만 90년대에 와서 880만명으로 급성장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이후 10년여간 정체를 겪다가 지금은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개신교의 문제는 재부흥이나 재성장이 아닌 ‘어떤 교회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일부에선 ‘개신교 없이도 한국이 잘 돌아가지 않는가’ 이런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과연 개신교가 사회에 선한 작용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7년간 개신교회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옥 교수는 ▲2014년 세월호 사건의 해 ▲2015년 광복 70주년 개신교 시작 130주년의 해 ▲2016년 흙수저의 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에 욕망의 왕국된 개신교 ▲2018년 저성장 저효율 초대형 교회, 지속될 쇠퇴 ▲2019년 최대 교단인 가나안 교회 탄생의 해 등 각각의 년도에 대해 키워드를 정해 살펴봤다. 

2014~2015년, 한국교회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인들의 숫자는 967만명으로 주요 종교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적 영향력에서도 개신교는 높은 성과를 발휘하고 있었는데 2008년 장로 출신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전·현직 장관 56명 중 32명(58%), 국회의원 296명 중 194명(66%)이 기독교인이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자세습’ ‘800억 비자금’ 의혹 등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30일 서울 울림픽파크텔에서 열렸으나 목회자들의 몸싸움으로 노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노회가 시작되자마자 명성교회 측 목회자와 반대 측 목회자 간 물리적 마찰이 일어났다. 경찰이 동원됐음에도 목회자들이 몸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천지일보 2018.10.30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지난 2018년 10월 30일 서울 울림픽파크텔에서 열렸으나 목회자들의 몸싸움으로 노회가 아수라장이 된 모습. 노회가 시작되자마자 명성교회 측 목회자와 반대 측 목회자 간 물리적 마찰이 일어났다. 경찰이 동원됐음에도 목회자들이 몸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천지일보DB

이러한 한국교회의 쇠퇴 조짐이 보였던 것은 2016년경부터라고 옥 교수는 설명했다. 교만, 세습, 표절, 횡령 등 교회 내 문제가 사회 앞에 고개를 들면서다. 옥 교수는 “작은 교회의 생존문제가 대두됨과 동시에 젊은 세대가 교회에 전혀 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대한 교계의 경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라고 옥 교수는 덧붙였다.

◆개신교 쇠퇴·몰락, 그 이유들

2018년경부터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교인 감소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감리교회의 경우 15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교세가 추락했다. 이와 관련해 옥 교수는 “감리교인 50만명이 세습과 내분에 지쳐 가나안 성도로 빠져나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나안 교인들이 증가하는 것은 한국 개신교의 구조가 악화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장로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옥 교수는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90%에 가까운 교회가 100명 이하의 교인 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형교회는 살아남았다. 그는 “대형교회 대부분이 서울 등 대도시와 주변 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었고 부동산과 재산을 소유한 건강한 50대 후반 층이 안정적인 중추를 형성하고 있었다”며 “주 목회 대상이 60대 이상이므로 목회자들은 개혁적인 설교보다는 상식과 안정을 추구하는 메시지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분열과 교권 다툼, 지도자들의 교만 등 교회 내 부정부패가 이어질수록 한국교회는 영적 지도력을 상실하고 침체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교회들이 살아남기 위해 정치성을 띠기 시작했다는 게 옥 교수의 설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두 손을 들고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2019년 10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두 손을 들고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9년부터는 반정권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선지자” “대한민국의 영적 지도자” 등이란 타이틀을 내세우며 신학에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섞어 극우 개신교와 시민단체 등을 결집했다.

다음은 전 목사의 주장 중 일부다. “문재인은 암으로 11월에 사망한다.” “주사파가 청와대를 장악하고 2020년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 200명 확보해 헌법을 사회주의로 개정하고 북한과 연방제를 실시해 대한민국을 북한에 넘길 것이다.” “하나님이 보수 승리를 막는다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옥 교수는 이러한 전 목사의 말에 대해 “거짓예언”이라 정의했다. 교회의 정치개입을 경계하는 국민 정서상 전 목사의 주장은 개신교의 이미지를 더 악화시켰다. 

옥 교수는 한국교회의 모든 교단이 되돌릴 수 없는 쇠퇴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기준 가나안 교인은 300만명에 달했고, 2005년 1000만명에 육박하던 개신교인이 지난해 기준 5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 “2021년, 2020년보다 더 힘들 것”

올해 한국교회는 어떤 상황을 맞을까. 옥 교수는 “한국 개신교는 2차 팬데믹까지 덮쳐 2020년보다 더 힘든 2021년이 될 것”이라며 “여름까지 지속될 코로나로 인해 1년 이상 주일예배에 안나간 습관이 굳어지면서 주일성수(예배)가 붕괴 되고 25% 교인 수 감소가 고정되면서 헌금도 20%이상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정권 말기라 혼란이 더해지면서 교회 분열도 심해진다”며 “서울과 부산의 시장 선거로 대결이 심화하고 정권 레임덕이 가속화되면서 극우 정치 목사들이 날뛰고 가짜뉴스는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교회 70%이상이 70명 이하 작은 교회인데 이들의 다수가 봄 보릿고개를 넘기지 못하고 단 칸 전세 예배당 문을 닫을 것”이라며 “세습 교회들은 일시적 집안 안정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을 상실한 노쇠한 세대가 권력을 잡고 있기에 묘지 장례식 예배로 명맥을 유지하고 대형교회들은 대폭 준 교인들과 계층화로 인해 세상과 다를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옥 교수는 “그러나 아직 최악은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변하는 교회는 산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교회는 한 해 쉬면서 교회의 본질을 발견하고 그것에 초점을 맞추면 교인 수는 줄어도 불필요한 사역을 버림으로써 더 복음적이 될 수도 있다. 지도층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창조적 변화를 이끌면 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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