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독일)=AP/뉴시스】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자동차에 대한 최종 품질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독일)=AP/뉴시스】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자동차에 대한 최종 품질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자동차 제조업체 폴크스바겐(VW)이 SK이노베이션의 전기 자동차 배터리를 최소 4년 동안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사는 두 배터리 공급업체 간의 싸움에서 의도치 않은 희생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ITC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관련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편을 들어주며 SK이노베이션에 미국에서 10년간 배터리 수입, 제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포드자동차의 EVF-150 부품에 대해서는 4년, 폴크스바겐은 2년간 SK의 배터리 수입을 허용했다.

폴크스바겐은 “적절한 전환기간을 최소 4년으로 연장해달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두 공급업체가 법정 밖에서 이 분쟁을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독일 자동차 회사는 테네시주에 전기 자동차 공장을 만들고 수백명의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8억 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두 업체간의 타결을 공개적으로 독려했다. 앞서 포드와 폴크스바겐은 이 분쟁이 전기차 주요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코로나19 대유행 중 미국인의 일자리를 잃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도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ITC의 판결의 번복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26억 달러 규모의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공장에서는 폴크스바겐과 포드를 위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데이브 캘러핸 LG에너지솔루션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 “무역기밀 도용에 대한 공정한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며 조지아 공장이 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공장의 장기적 미래를 확보하는 데 유일한 장애물은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보상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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