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지키며 궁궐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2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지키며 궁궐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2

예년보다 외국인 관람객 대폭 감소… 내국인 더 많아

QR코드인식기·체온측정 ‘방역수칙 지키기’ 최우선

[천지일보=양효선·홍보영 기자]  “예전에 왔을 때는 무인발권기가 없어서 매표소 앞에 길게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비대면 무인발권기’로 카드 결제하니 간편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돼 안전하고 좋은 것 같아요”- 김계숙(가명, 50대, 여)씨.

“5인 이상 모임금지라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살피는 분이 ‘고궁에 가고 싶다’고 하길래 나오게 됐어요.” - 장애인활동보조사 한성훈(55, 남)씨.

방역수칙 지키며 궁궐관람. (출처: 연합뉴스)
방역수칙 지키며 궁궐관람. (출처: 연합뉴스)

◆이전과 달라진 설 고궁 풍경… 경복궁 비대면 출입

매년 많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경복궁은 12일 관람객 대다수가 내국인이었다. 설날인 이날 고궁을 방문한 시민들은 전례없는 비대면 시스템으로 궁궐에 입장했다.

조승수(48세, 남)씨는 “이번 설은 오지 말라고 (부모님이) 먼저 연락을 주셔서 가지 않았다”며 “집에서 가까운 고궁에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안전하게 방역수칙을 따르며 관람하는 것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체온 측정기 앞에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체온 측정기 앞에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2

◆시민들 ‘방역수칙’ 지키며 궁궐 관람

경복궁은 현재 ‘비대면 입장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티켓을 궁궐 관리자에게 제출하지 않고 QR코드 인식을 통해 궁궐에 입장하게 된다. 별도의 매표 없이 교통카드로도 입장이 가능하다. 출입문 앞에는 입장관 관람 등을 공지한 입간판이 세워졌다.

궁궐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비대면 시스템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거리를 두고 티켓을 발권했다.

경복궁을 관람하는 시민들 사이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마스크를 쓴 이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들과 딸의 제안으로 설날 ‘궁궐 의상’ 체험을 하러 온 박미경(50대, 여)씨는 “이동 제한 때문에 고향에 못 가서 매우 아쉽다”면서 “부모님들께 선물을 보내고 인사만 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년 명절에는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남편은 “내 고향은 충청도 온양인데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형님들만 계신다. 정부 지침에 따르는 것이니 다들 이해해주셨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내년에는 형님들 보러 고향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날인 12일 서울 경복궁을 방문한 관람객들. ⓒ천지일보 2021.2.12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날인 12일 서울 경복궁을 방문한 관람객들. ⓒ천지일보 2021.2.12

◆궁궐 안내자 “코로나 이전보다 외국인 관람객 많이 줄어”

경복궁 관계자는 “이날 관람객은 1만명 정도로 예상한다”면서도 “예년에 비해 관람객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설 명절 관람객은 4만명이었는데 코로나 펜데믹으로 중국·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경복궁 관람객도 많이 감소한 것 같다”며 이날 관람객 대부분은 내국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일본 관광객이 엄청 북적였을 때는 대화소리와 이동하는데 난리가 아니었는데 이번 설에는 4명 이하 가족 단위의 내국인들이라며 매우 한적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설에 ‘설 연휴, 찾아뵙지 않는 게 효입니다’ ‘올 설엔 직접 방문은 자제하고 세배는 온라인으로’이라는 캠페인으로 시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지키며 궁궐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2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지키며 궁궐입장권을 발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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