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없어져야” 부정적 견해 확산
“금권선거·강제개종 등 사회 악영향” 논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금권선거로 논란이 됐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는 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길 목사와 이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 선거에서 금권선거로 인해 떳떳하지 못했다”며 “양측이 해결을 위한 방안에 합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길자연 목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한기총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우리는 한기총의 대표회장 선거에 있어서 금권선거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떳떳치 못했던 사람들입니다.”

합의 내용은 ‘특별 총회 개최 시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 동시 상정,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 취하’ 등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소송을 걸면서까지 대립하던 양측이 갑작스런 합의안 도출을 하게 된 배경은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단과 단체들의 탈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긴급 진화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구호단체 월드비전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탈퇴했습니다.

또한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를 발족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개혁이 불가능하다”며 강도 높게 해체요구를 해 오고 있습니다.

(녹취: 오세택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한기총은 더 이상, 이 땅 위에 존재해서는 안 될 그런 정치 집단이 됐다는 것”

오는 8일 길 목사와 이 목사 양측은 한국교회 원로들과 대화를 나눈 뒤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합의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교회와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책위원회(범대위)’ 신광수 목사는 “이광선 목사가 내놓은 개혁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합의가 이뤄질 지에 대해선 미지수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강제개종교육 피해자 연대(강피연)’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소속 목사가 강제개종교육 등 종교 인권 탄압을 행하고 있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해체돼야 한다”고 정부와 관련기관에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길 목사와 이 목사 양측이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 끊이질 않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 지난 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길자연·이광선 목사는 금권선거 등으로 인해 한국교회에 떳떳치 못했던 것에 대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사과하고 양측 목사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교회와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책위원회(범대위)’ 신광수 목사는 이번 합의에 대해 “충분히 상의된 바 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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