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금지’ 관련 발표도 예정
정부 “많은 전문가 의견 수렴 중”
방대본 “조금 해이해지면 감염자↑”
12일 신규 확진자수 400명대 기록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일(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설 연휴 국민 이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에 더해 최근 400명대 안팎의 신규 확진자 수가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의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속된 거리두기 조치로 국민 피로감이 극심한 상황이며, 자영업자 등의 경제적인 피해가 극에 달한 점 등을 고려해 일부 완화된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향후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간 수도권에는 2.5단계, 비수도권에는 2단계의 거리두기를 적용해왔다. 이와 함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비롯해 수도권 밤 9시, 비수도권 밤 10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연장하거나 종료하는 등의 조정도 논의·확정해 공개할 방침이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앞서 2차례의 공개토론회와 생활방역위원회 등을 통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며 “관계 부처·지자체뿐만 아니라 관련 협회와도 소통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등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간 의견 수렴 결과와 토론 결과를 종합해 지혜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점,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가 다시 1을 넘어선 점 등 주요 방역 지표가 다시 악화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거리두기 조정 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미 (확진자가) 발생한 유사한 환경이나 시설에서 더 이상 발생이 없다면, 방역당국으로서는 과감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체적으로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주시고 있고, 따라서 소규모의 상승은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통해 계속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선 거리두기 수칙을 더 잘 준수하는 것, 설 연휴기간 대규모의 이동이 잘 억제되고 또 수칙의 준수가 잘 이뤄지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 자체는 어느 정도 상당히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해이해지거나 또 거리두기에 대한 수칙 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는 언제든지 소규모의 상승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3명 발생했다. 국내 총 확진자는 8만 2837명(해외유입 665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6일~12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393명→371명→288명→303명→444명→504명→403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86.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403명 중 384명은 지역사회에서, 19명은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55명, 부산 25명, 대구 11명, 인천 41명, 광주 6명, 대전 1명, 세종 2명, 경기 103명, 강원 6명, 충북 6명, 충남 10명, 전남 4명, 전북 2명, 경북 4명, 경남 4명, 제주 4명이다.
주요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전날 0시 기준 ▲서울 강동구 한방병원 관련 2명(누적 25명) ▲인천 서구 가족·지인 관련 12명(13명) ▲경기 부천시 어린이집 관련 11명(12명) ▲경기 광주시 무역회사 관련 9명(10명) ▲경기 안산시 제조업·이슬람성원 관련 9명(19명) ▲경기 고양시 무도장 관련 5명(24명) 등 전국 각지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