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으로 붐비는 시장 골목
마스크 쓰고 나들이 온 시민들
[천지일보 경기=이성애·류지민 기자] 설 연휴 첫날인 11일 오후 용인 처인구 김량장동에 있는 용인중앙시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일장도 열려 시장골목 입구부터 젓갈, 과일, 생선 등을 사고파는 모습들이 보였다. 천막이 쭉 이어진 골목 일대는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북적이는 시장골목에서는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순대골목, 치킨골목 등을 조심스럽게 걸어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전을 파는 곳에서는 시민들이 기웃거리면서 “한 팩에 얼마씩예요?”라고 물어보며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생선가게에는 “동태 싸게 팝니다”라고 외치는 가게주인도 있었다.
이미 장을 본 시민들의 양손에는 시장에서 산 물건들로 한가득 채워진 장바구니가 들려있었다.
김정숙(가명, 62, 여, 처인구 포곡읍)씨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오일장이 안 열리는 줄 알았는데 열게 돼 오랜만에 방문해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며 “마트에도 들러서 마저 장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트에도 방문한 김씨는 “막상 마트에서도 장을 보니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가 시작되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연휴 첫날인 11일 영상 3~15도까지 올라 따뜻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과천시에 있는 서울대공원에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온 시민들이 꽤 많이 있었다.
이날 시민들은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대공원 입구에서부터 차례를 기다렸다.
용인시에 있는 농촌테마파크도 마찬가지였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온 아이들은 활발한 모습으로 농촌테마파크 광장에서 공놀이를 했다. 전통놀이체험장에는 투호놀이를 하는가 하면, 전통 생활도구를 체험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테마파크를 방문한 유지훈(가명, 61, 남)씨는 “가족들과 함께 나와서 산책하고 손자와 놀아주니 좋았다. 겨울이라 그런지 주변이 휑한 느낌이 든 것은 아쉬웠다”며 “오는 봄이나 가을에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했다.
유지훈씨의 딸 유현아(가명, 여)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출해서 기분전환이 됐다”면서 “언젠가 마스크 없이 나들이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8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경제를 살리고자 ‘2021년도 경기도형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이 공모에는 하남·연천·평택·수원 등 4곳의 전통시장이 선정됐다. 또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공정 임대료 실현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