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의 만두가게에서 막 쪄서 나온 만두 위에 김이 솔솔 올라오고 옆에서는 엄마와 딸이 만두를 포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의 만두가게에서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막 쪄서 나온 만두 위에 김이 솔솔 올라오고 옆에서는 엄마와 딸이 만두를 포장하느라 손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1 

“오늘은 신나서 콧노래 나와”
“코로나 이전이 너무 그리워”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전국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설 연휴 대전지역도 지난해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설날을 앞두고 전통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찾아 손님 맞이에 분주한 반면, 지역의 중형 마트는 썰렁한 분위기다.

대전 가장동 한민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오랜만에 보는 엿장수 아저씨가 추억이 깃든 남학생 교복을 입고 구성진 노랫자락과 함께 ‘찰칵찰칵’ 가위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좀 들어가니 고소한 김 굽는 향기와 전 부치는 냄새가 코를 자극해 식욕을 돋운다.

중간쯤 들어가 건어물상을 지나 한과 가게 앞에 다다르자, 단골 손님들과 “새해엔 더욱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주고 받는 소리가 훈훈하게 다가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덕담은 복보다 건강이 먼저가 됐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김치·반찬· 전 가게에서 포장하느라 분주한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김치·반찬· 전 가게에서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한쪽에서는 전을 부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포장하느라 분주한 모습. ⓒ천지일보 2021.2.11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에서 딸과 함께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수희(가명, 50대, 여)씨는 “그동안 손님이 너무 없어서 정말 우울했는데 오늘은 신나요, 매일 설날이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딸도 오랜만에 콧노래가 나오고, 떡이 다 팔려서 또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맛깔스럽게 늘어놓은 김치, 반찬과 살전, 동태전 등을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에서 박수광(가명, 60대, 남)씨도 “코로나 때문에 매상이 절반 이하였는데 오늘은 기분 좋아요, 코로나가 빨리 물러가고 예전처럼 꾸준히 매상이 올랐으면 살겠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용문동 사거리에서 1㎞ 정도 떨어진 코너에 있는 한우 정육점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용문동 사거리에서 1㎞ 정도 떨어진 코너에 있는 한우 정육점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천지일보 2021.2.11

대전 서구 용문동 사거리에서 1㎞ 정도 떨어진 코너에 있는 한우 정육점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고 주변 상가의 음식점 가운데 주로 고깃집에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평소에 만나지 못한 친지들과 설날 전 오랜만에 고깃집에서 정을 나누는 모습이 훈훈해 보인다.

하지만 동네 중형 마트는 텅텅 빈 곳이 많고 썰렁하다. 어쩌다 한명씩 손님이 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동에 있는 한 체인점 마트에서 일하는 정미순(가명, 45, 여)씨는 “너무 손님이 없으니 심심할 정도”라며 “지난 해 설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에 있는 한 중형마트에 손님이 없어 썰렁한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에 있는 한 중형마트에 손님이 없어 썰렁한 모습. ⓒ천지일보 2021.2.11

또 동구 대동에 있는 A마트 주인, 한정국(가명, 56, 남)씨는 “그전에 아무리 불경기라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코로나 이전이 너무 그립다”며 “언제나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설 앞에 이 정도라면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말 막막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대전지역 여기저기 상점마다 사정이 제각각인데다 또 한 동네 안에서도 각 상가, 가게에 따라 희로애락이 엇갈리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모습이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고깃집에서 설 연휴 친지들과 훈훈한 시간을 나누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고깃집에서 설 전인 10일 저녁 친지들과 훈훈한 시간을 나누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입구에서 오랜만에 보는 엿장수 아저씨가 ‘찰칵찰칵’ 가윗소리와 함께 노랫자락을 뽑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입구에서 오랜만에 보는 엿장수 아저씨가 추억이 깃든 남학생 교복을 입고 ‘찰칵찰칵’ 가윗소리와 함께 노랫자락을 뽑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연휴 하루 전인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연휴 하루 전인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전경. 고소한 냄새를 폴폴 풍기며 김을 굽고 있는 김 가게 아주머니의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연휴 하루 전인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연휴 하루 전인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전경. 떡이 많이 팔려 자판대 한쪽이 텅 비어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연휴 하루 전인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연휴 하루 전인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괴정동) 94에 있는 한민전통시장 전경. 생선가게도 대목을 맞아 손님 맞이에 바쁜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의류와 잡화 가게 앞은 비교적 한산하다.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장사가 안돼 내놓은 가게 앞에 가방 등이 진열되어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한 음식점 안에 손님이 한명도 없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입구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입구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입구 전경.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설 연휴 하루 앞둔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장로에 있는 한민시장 입구 전경. 설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양 손 가득 장을 보고 돌아가는 한 시민의 모습이 보인다. ⓒ천지일보 20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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