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달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D조 한국과 쿠바의 2차전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성공시킨 한국 전광인이 포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기원 감독 빠른 배구 효과 다시 기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월드리그 남자배구 개막 2주차를 맞아 한국이 이번에는 프랑스 사냥에 나선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4~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프랑스와 주말 2연전을 갖는다.

지난주 쿠바를 상대로 27년 만에 상대전적 37연패를 끊는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승리로 인해 내심 결승리그 진출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 됐다.

1990년 월드리그 출범 이래 작년까지 12번 참가했던 한국이 결승리그에 진출한 건 1995년이 유일하다.

당시 한국은 전년도 공격수상을 수상하며 월드스타로 급부상한 김세진을 비롯해 임도헌, 박희상 등의 공격수들을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최종 6개팀이 경합하는 결승리그에 오른 바 있다.

비록 전패를 당해 6위로 마감했으나 한국배구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놀라운 쾌거였다. 김세진 역시 최초로 베스트6에 포함되며 한국 배구의 저력을 알린 대회였다.

이후 한국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는 재정 부족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했다가 2006년부터 참가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결승리그와는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2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같이 침체된 한국 남자배구에 생기를 넣은 것은 박기원 감독이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은메달로 이끌었던 명장 박 감독은 문성민 박철우 김요한 등 대표팀 간판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쿠바와 1승 1패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당초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예선통과를 위해 경험을 쌓는 것이었지만, 한국은 2승을 거둔 이탈리아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하면서 16년 만에 결승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로 다시 수정하게 됐다.

따라서 이번 주말 프랑스와 2연전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 결승리그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일전인 셈이다. 혹여 지더라도 가능한 세트를 많이 획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차포를 떼고도 쿠바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박 감독의 빠른 공격 배구가 다시 한 번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차세대 거포로 이름을 알린 전광인(20, 성균관대)과 최홍석(23, 경기대)의 활약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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