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철 차장검사 사표 제출
심재철 신임 검사장이 반려
박진원 차장검사도 사의
모두 이성윤 휘하 경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라임 사태’의 핵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접대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오현철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출금) 의혹’ 사건을 지휘했던 박진원 안양지청 차장검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차장검사는 최근 사표를 냈다. 그러나 이날 신임 남부지검장인 심재철 검사장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반려했다.
오 차장검사가 사표를 낸 배경으로는 검사 술접대 사건 등에서 일부 검사가 제외되면서 비난을 받자 마음고생을 적잖이 했다는 얘기가 거론된다.
당시 오 차장 지휘 아래 있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해 12월 8일 김 전 회장과 전관 출신 A변호사, B검사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1인당 수수한 금액이 114만여 원이라고 밝혔다.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검사들의 수수 금액은 96만여원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당일 영수증에 적힌 총 술값 536만원 중 밴드·유흥접객원 팁 비용 55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481만원)을 참가자 수인 5로 나눠 1인당 접대비를 96만여원으로 계산했다.
이렇게 해서 수수금액 100만원 미만 검사들은 기소를 피했고, 수사팀을 상대로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검사님들을 위한 불기소 세트 99만원’이라는 풍자물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여기에 라임 사건과 함께 묶여 거론되는 ‘옵티머스 사건’ 관련해서도 오 차장검사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엔 수사지휘가 아닌 직접 수사의 주체로서의 비난이었다. 지난해 초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이었던 오 차장검사는 이후 옵티머스 의혹 관련 사건 축소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정 언론은 오 차장검사를 지목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경희대 법대 직계 후배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일단 심 검사장이 사표를 반려한 만큼 오 차장검사는 한 동안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사건 진행을 저지하는 게 아니냔 지적을 받기도 한 박 차장검사도 사표를 냈다. 박 차장검사 역시 이 지검장 휘하에 있었던 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점이 언급되며 지탄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만 박 차장검사는 집안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사직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