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통계청)

전월 대비 0.5%↑, 7개월 연속 상승세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1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3.5%로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0.5%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근원물가와 함께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며 올 들어 5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근원물가는 수급상황에 따라 지수가 민감하게 변동하는 농산물(곡물 제외)과 석유류를 제외한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물가를 말한다. 특히 주요 구성 지표인 가공식품 가격과 서비스요금은 한번 오르면 다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1~3개월 이후의 물가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올 상반기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생선·채소·과실류 등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9% 하락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근원물가는 지속 상승하고 있어 정부 당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은 결국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불안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근원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공공서비스·집세·개인서비스 요금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특히 공공서비스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2%,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월 기준으로는 올 1월(0.9%)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한 중동의 정세불안이 지속되면 국제유가 변동도 불확실할 수밖에 없고 높은 수준의 국재원자재 가격도 근원물가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동결됐던 전기 도시가스 지하철 버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하반기에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근원물가 상승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근원물가 수준이 높은 것은 원유나 식품 등의 물가가 높지 않더라도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공공요금 인상 등 하반기에 물가 상승요인이 하락요인보다 많아 물가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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