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중대본 회의 주재
코로나19 차단 총력 다한 시 공무원 ‘격려’
연휴 반납한 ‘의료진 수고’ 시민 배려 당부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역대 가장 큰 위기인 이번 3차 유행을 끝낼 수도 있고,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 중대한 갈림길입니다.”
정세균 총리가 10일 오전 광주를 방문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광주시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광주의 확진자는 하루 10명 내외로 줄었지만, 설 연휴를 앞둔 만큼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광주 지역사회가 합심해 위기가 끝날 때까지 방역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시는 새해 들어 광주는 비인가 교육시설과 교회 등에서의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1월 한 달에만 700여명이 한꺼번에 확진됐고 이 숫자는 지난 1년간 누적 확진자의 37%에 해당한다.
특히 광주시는 비인가 교육시설은 자진신고와 함께 검사를 받도록 했다. 예배는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성인 오락실은 영업을 제한하는 등 추가적인 감염 차단에 총력을 다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비상 근무를 계속한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자정을 넘긴 퇴근이 일상이 된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정 총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제안한 ‘공직자 설날 착한 선물 나눔 캠페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2주 만에 모금 총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며 “대부분 농축수산물을 구매해 소외된 분들과 코로나19 의료진 등에게 전달, 지친 국민들께 힘이 되는 선물이다. 서로를 향한 위로와 나눔이 계속된다면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묘는 붐비지 않을 때 미리 가고, 차례는 온라인으로, 세배는 영상통화로 하고 세뱃돈은 모바일로 송금하기로 해 아이들의 아쉬움을 달랬다는 가정도 있다”며 코로나19로 달라지는 설 풍속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어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눠야 할 명절에, 그리움을 애써 참으며 방역에 힘을 모아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 이번 설도 국민 한분 한분의 참여와 협조로 안전한 명절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명절도 반납한 채,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의료진과 공직자 여러분들께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일부 시민의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으로 의료진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충격으로 일을 그만두거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의료진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과 딸”이라며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존중하고 배려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번 연휴에도 선별진료소는 계속 운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