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미애·김지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미령(남양주)씨가 가족처럼 키우는 반려동물 ‘캐미’. 스마트팜 식물재배기에서 상치, 치커리, 허브 등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이미애·김지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미령(남양주)씨가 가족처럼 키우는 반려동물 ‘캐미’. 스마트팜 식물재배기에서 상치, 치커리, 허브 등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0 

경기도, 올해 306억 예산 투자
사람 동물 공존사업 33개 추진

가족같이 교감 나눠 정서 안정
1인 가구도 “외로울 틈 없어”
반려식물 키워 식재료로 활용

[천지일보=김미정·손정수 기자] 경기도가 최근 동물보호·복지정책을 펼칠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의 영향으로 반려견과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펫티켓 확립, 동물보호과 신설 등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 실현을 위해 올해 총 306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33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최근 동물복지정책에 대해 “최근 증가하는 동물 보호·복지 정책 수요에 맞춰 생명존중이 기본이 되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져 반려식물 재배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우울증)라는 질병까지 등장한 가운데 반려견과 반려식물을 키우며 정서안정과 친자연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본지는 반려견과 반려식물을 키우는 현장을 찾아봤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이미령(남양주)씨가 가족처럼 키우는 반려동물들의 한가로운 모습.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이미령(남양주)씨가 가족처럼 키우는 반려동물들의 한가로운 모습. ⓒ천지일보 2021.2.10

◆반려견 “이젠 가족이에요”

이미령(54, 여, 남양주)씨는 말티즈종과 푸들종 2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씨는 “외출 다녀올 때면 주인을 알아보고 애교부려 정말 좋다”며 “말하지 못 하는 동물이지만, 충분히 교감도 나눌 수 있다. 가족들이 다 바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의 반려견을 소개하며 “요미(말티즈)는 요조숙녀라면, 캐미(푸들)는 눈치가 빠르고 영리해요. 잘못한 것이 있어 야단을 치면 유난히 크고 맑은 운에서 눈물까지 뚝뚝 떨어져 안아주고 싶다”며 “코로나19로 갑자기 찾아온 재택근무에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은수(남, 42, 의정부)씨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정씨는 그의 반려견 ‘복실이’와 산책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코로나 이후 매출은 바닥을 치고 생활에 지쳐 체력이 떨어져도 복실이와 산책하면 기분이 나아진다”며 “복실이의 재롱에 가끔 힘든 것도 잊고 다시 살아보려고 애쓰게 된다”고 털어놨다.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로 강아지 못지않게 인기 있는 고양이의 모습.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로 강아지 못지않게 인기 있는 고양이의 모습. ⓒ천지일보 2021.2.10

반려견 못지않게 요즘 인기 있는 반려묘(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김수미(37, 여, 수원)씨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지난해부터 키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남편이 털 날리고 냄새난다고 반대했다”며 “하지만 요즘은 남편도 ‘둥이(고양이)’에게 정이 들었는지 제일 잘 놀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최정아(인천)씨가 베란다 한 켠에 페트병을 활용해 키우고 있는 반려식물.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최정아(인천)씨가 베란다 한 켠에 페트병을 활용해 키우고 있는 반려식물. ⓒ천지일보 2021.2.10

◆반려식물 “자라는 것만 봐도 행복”

코로나19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최근 반려식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최정아(53, 여, 인천)씨는 “집안에만 있다 보니 무료했는데 페트병과 화분을 이용해 화초를 기르는 취미가 생겨 만족한다”며 “쓰레기도 줄이고 환경오염도 예방해 일거양득인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푸릇푸릇 매일 자라며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도 새롭고, 관리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일상의 행복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수경재배도 인기다. 물을 정기적으로 공급해 식물이 쉽게 시들지 않고 비교적 깨끗하게 키울 수 있어 주부들이 선호한다. 특히 시장이나 마트를 가지 않아도 집에서 기른 상치나 케일, 허브, 치커리, 콩나물 등을 바로 먹을 수 있고 재배 비용도 저렴해 인기다.

최근에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진 데다 ‘집콕족’이 늘면서 직접 재배에 나선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팜 식물재배기에서 상치, 치커리, 허브 등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팜 식물재배기에서 상치, 치커리, 허브 등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1.2.10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것으로 식물을 교체하고 관리해주는 수경재배 스마트팜 회사도 생겼다. 빛과 온도, 물·영양 공급 등 식물이 병충해 걱정 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적합한 조건과 환경을 조성해 준다.

스마트팜 회사를 운영하는 오경희 대전지점장은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식물을 키울 수 있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코로나 이후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약과 기생충 걱정 없이 직접 유기농 채소를 키우고 손으로 따서 바로 먹을 수 있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려견보다 반려식물을 선호한다는 권정숙(65, 여)씨는 “반려견은 목욕시켜야지 치워줘야지 신경 쓰이는 것이 한둘이 아니고 돈도 많이 쓰인다”며 “식물은 꽃 피울 때마다 잘 키운 것 같아 뿌듯하고 잘 자라준 식물을 보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키우다 보니 테라스까지 점차 늘려나가게 된다”며 “줄기 식물은 생명력도 강해 계속 번식하는 걸 보면 풍성해지는 기분”이라며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식물을 볼 때마다 힐링된다”고 반려식물 키우는 것을 추천했다.

한편 경기도 내 반려동물 등록 마릿수는 2020년 12월 기준 69만여마리로, 전국 237만여마리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도는 동물복지정책 일환으로 반려동물 입양센터 확대, 길고양이 서식 현황 및 관리기준 수립 용역, 동물보호·복지 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을 신규로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경기도 손정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정은수(의정부)씨가 함께 사는 반려동물 ‘복실이’.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경기도 손정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정은수(의정부)씨가 함께 사는 반려동물 ‘복실이’.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반려동물로 강아지 못지않게 인기 있는 고양이의 모습.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반려동물로 강아지 못지않게 인기 있는 고양이의 모습.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경기도 손정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정은수(의정부)씨가 함께 사는 반려동물 ‘복실이’. ⓒ천지일보 2021.2.10
[천지일보=경기도 손정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동물과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정은수(의정부)씨가 함께 사는 반려동물 ‘복실이’. ⓒ천지일보 20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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