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고. (제공: KT) ⓒ천지일보 DB
KT 로고. (제공: KT) ⓒ천지일보 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KT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23조 9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호텔·카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자회사로 인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9일 KT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3조 9167억원, 영업이익 1조 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말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으나 서비스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2.1%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플랫폼 사업이 확대되면서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은 9년 만에 15조원을 넘어섰다.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782억원과 6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4%와 55.3%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플랫폼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2020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IDC는 이미 예약률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콘택트 센터(AICC) 서비스는 기업 고객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블록체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지역 상권 강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역 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2019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인터넷TV(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했다.

무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감소했으나 5G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 9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통신 3사 중 순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25%가 5G를 사용하는 등 가입 비중과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3사 중 가장 높았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 만에 국내 최초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인터넷 상품 기가와이(GiGA Wi)는 신규 가입자의 약 25%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하락은 자회사 실적 악화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여행객 감소 영향에 따른 호텔 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다만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서비스 가입자 확대 등으로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KT는 순이익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지난해 5월 강화된 배당정책을 발표한 KT는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결정하고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한 후 집행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텔코(Telco·통신기업)’에서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KT는 플랫폼 산업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 25조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KT 측은 “기업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KT는 차별화된 AI·빅데이터·클라우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그룹사 역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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