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CR-V 하이브리드. (제공: 혼다코리아) ⓒ천지일보 2021.2.5
뉴 CR-V 하이브리드. (제공: 혼다코리아) ⓒ천지일보 2021.2.5

동급 최고 모터출력, 강력한 퍼포먼스

넉넉한 적재공간… 캠핑·차박에 제격

안전운전 도와주는 ‘혼다 센싱’ 탁월

정숙하고 안정적… 가속 더뎌 아쉬워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역동적이고 정숙했다. 혼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국내 첫 출시된 ‘뉴 CR-V 하이브리드’를 타본 느낌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5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더 파워풀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시승은 서킷에서 EV모드를 체험한 후 행사장을 출발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까지 왕복 약 200㎞ 구간이었다. 시승차량은 뉴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풀옵션 차량이다.

뉴 CR-V 하이브리드 외관. ⓒ천지일보 2021.2.5
[천지일보 영암=김정필 기자] 뉴 CR-V 하이브리드 외관. ⓒ천지일보 2021.2.5

뉴 CR-V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Tough & Morden’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뽐냈다. 전면부에는 단단하고 터프한 스타일의 범퍼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전용 인라인 타입의 LED 안개등을 채용했다. 측면부는 동급 SUV 대비 최대 사이즈인 19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해 웅장함을 더했고, 후면부는 윙 타입 데코레이션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한 차 곳곳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블루 H 마크 엠블럼을 장착했다.

크기는 전장 4630㎜, 전폭 1855㎜, 전고 1690㎜, 축거(휠베이스) 2660㎜이다. 경쟁상대인 토요타의 ‘라브4 하이브리드(4600·1855·1685·2690)’보다 조금 길고 높다.

뉴 CR-V 하이브리드 실내모습. ⓒ천지일보 2021.2.5
[천지일보 영암=김정필 기자] 뉴 CR-V 하이브리드 실내모습. ⓒ천지일보 2021.2.5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TFT 디지털 계기판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기본적인 주행 정보는 물론 전기 모터와 엔진을 통한 동력 공급·배분 현황, 배터리 충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 콘솔은 수납용량에 따라 노멀, 수납, 대용량 등 3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여기에 레인 와치는 우측 방향 지시 레버를 조작하거나 방향 지시 레버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우측 사이드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주행상황을 모니터로 보여줘 안전운전에 도움이 됐다. 다만 직접 보는 것보다 약간 늦게 영상이 보인다.

탑승 공간은 2914ℓ에 달하며, 1026㎜의 넉넉한 2열 레그룸을 제공해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때문에 차박이나 차크닉(차+피크닉) 등 레저활동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다.

[천지일보 영암=김정필 기자] 레인 와치(Lane Watch). 레인 와치는 우측 방향 지시 레버를 조작하거나 방향 지시 레버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우측 사이드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주행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1.2.5
[천지일보 영암=김정필 기자] 레인 와치(Lane Watch). 레인 와치는 우측 방향 지시 레버를 조작하거나 방향 지시 레버에 장착된 버튼(위)을 누르면 우측 사이드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주행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1.2.5

먼저 서킷에서는 주행모드에 따라 에너지 흐름을 직관적으로 관찰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EV모드를 체험하기 위해 시속 40㎞ 이하로 주행했다. 가속 시에는 배터리에서 차량의 4개의 바퀴로 구동력이 전달(파란색)됐고, 감속 시에는 회생제동모드가 활성화돼 배터리로 충전(초록색)됐다. 이어 시속 60㎞로 달리며 하이브리드모드를 관찰해보니 엔진에서 구동모터를 통해 4개의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엔진에서 발생한 전력 일부가 발전용 모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저속 주행에서의 정숙함과 편안한 승차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스포츠 하이브리드 i-MMD’를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 모터 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2.1㎏·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m의 2.0ℓ DOHC i-VTEC 앳킨슨 싸이클 엔진을 탑재해 2모터 시스템을 보조한다.

[천지일보 영암=김정필 기자] 뉴 CR-V 하이브리드의 주행모드에 따른 에너지 흐름. 가속 시 배터리에서 차량의 4개의 바퀴로 구동력이 전달(위), 감속 시 회생제동모드가 활성화돼 배터리로 충전(가운데), 하이브리드모드 시 엔진에서 구동모터를 통해 4개의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되며 엔진에서 발생한 전력 일부가 발전용 모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1.2.5
[천지일보 영암=김정필 기자] 뉴 CR-V 하이브리드의 주행모드에 따른 에너지 흐름. 가속 시 배터리에서 4개의 바퀴로 구동력이 전달(위), 감속 시 회생제동모드가 활성화돼 배터리로 충전(가운데), 하이브리드모드 시 엔진에서 구동모터를 통해 4개의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되며 엔진에서 발생한 전력 일부가 발전용 모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1.2.5

공도에서의 주행도 만족스러웠다. 시속 120㎞ 이상의 속도로 달려도 흔들림이 없었고 코너링도 능숙하게 대처했다. 노면 진동이나 방지턱에도 거슬림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고속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아도 즉각적으로 속도로 이어지진 않았다. 도심형 패밀리 SUV인 만큼 펀(FUN) 드라이빙보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보였다.

[천지일보 영암=김정필 기자] 트렁크 모습. 트렁크 안쪽 레버(아래)를 당기면 2열 시트가 간단히 접히고 최대 1945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1.2.5
[천지일보 영암=김정필 기자] 트렁크 모습. 트렁크 안쪽 레버(아래)를 당기면 2열 시트가 간단히 접히고 최대 1945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1.2.5

주행 중에는 혼다 센싱으로 명명된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전면 그릴 하단의 혼다 센싱 박스에 장착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윗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저속 추종 장치(ACC&LSF)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등으로 구현된다. 차량은 직선과 곡선 구간에서 차선 중심을 잘 유지했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했다.

뉴 CR-V 하이브리드 주행모습. (제공: 혼다코리아) ⓒ천지일보 2021.2.5
뉴 CR-V 하이브리드 주행모습. (제공: 혼다코리아) ⓒ천지일보 2021.2.5

하이브리드차답게 연료효율성도 뛰어난 편이다. 왕복 200㎞를 달린 결과 연비는 복합연비(14.5㎞/ℓ)를 웃도는 15.0㎞/ℓ를 기록했다. 연비를 고려해 EV모드와 하이브리드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16.0㎞/ℓ 이상의 연비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는 CR-V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여 올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일본차 불매운동 등으로 지난해까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는 뉴 CR-V 하이브리드가 혼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 CR-V 하이브리드. (제공: 혼다코리아) ⓒ천지일보 2021.2.5
뉴 CR-V 하이브리드. (제공: 혼다코리아) ⓒ천지일보 2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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