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기부문화 확산 위해 원스탑 기부시스템 검토해야
[천지일보 사설] 기부문화 확산 위해 원스탑 기부시스템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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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0조원 넘는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블루가 심화 된 요즘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로또를 맞아 10억원을 쥐는 것이 꿈인 범인(凡人)들에게 10조원은 상상도 안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우리나라도 갑부들의 기부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긴다.

김 의장은 “기업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좋다”는 지론을 펴왔고, 평소에도 사회를 변화시킬 기부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랠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의 시 역시 그의 평소 생각이 읽힌다. 자신이 살아있음으로 인해 누군가 더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고 가는 것 그것이 성공이라는 시구는 시라기보다는 철학적이다.

지난해 발표된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의 세계 나눔 지수(World Giving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8년 10년 누적 기준으로 한국의 기부지수 점수는 34%, 순위로는 126개국 중 38위였다. OECD 36개국 가운데선 21위에 그친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금액이 0.81%로 미국(2.08%)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한 매체는 백범(白凡) 김구 선생의 후손인 고(故)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 42억원을 해외 대학들에 기부했다가 후손들이 뒤늦게 27억원의 세금폭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세청은 김 전 총장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부했다며 상속세와 증여세 명목으로 후손들에게 세금을 부과했다.

정부는 2014년 세법을 개정하면서 연말정산을 소득공제를 세액공제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고소득 고액기부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기부가 아직은 낯설은 문화인 탓에 기부자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법에 비해 기부를 장려하는 시스템은 취약한 느낌이다. 실제 고액을 기부하려다 이런 시스템 문제에 부딪혀 기부를 포기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시스템 문제는 큰 결심을 하고 기부에 나선 이들의 의욕을 꺾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기부문화를 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 기부문화 확산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선한 결심에 나선 이들은 사연도 원하는 기부 방법도 다양하다. 기부는 개인의 몫이지만, 기부를 장려하는 시스템 개발은 정부의 몫이다. 기부희망자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는 원스탑 기부지원시스템 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한다면 기부문화 확산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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