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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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사자성어는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건국시조인 단군의 건국이념이기도 하다.

요즈음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서 한국 사람들을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하는 내용을 종종 접하게 된다. 물론 부정적인 내용도 있지만 긍정적인 내용이 더 많아 보인다. 그중에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외국인이 보기에 놀라운 것으로 택배물건을 문 앞에 놓아두는 것, 우산을 말리려고 문밖에 놓아두는 것 등이 있다. 외국 같으면 순식간에 없어진다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면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도와주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그 또한 외국인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바쁘면 그냥 가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도와주면서 투덜거리니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홍익인간’에 대한 교육을 받아온 문화권이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이제 좀 더 크게 ‘홍익생명’에 대한 생각을 같이 해보면 좋을 듯하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이롭게 하고자 노력해보자는 것이다. 가깝게는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도 대상이 될 것이다. 식물을 키워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동물보다 식물을 키우면 좀 더 차분해지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작은 뜰의 화단에 핀 꽃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던 어머니에 대한 인상이 강해서 지워지지 않는다. “언젠가 내가 죽은 뒤에 네 주변에 흰나비가 나타나면 나인 줄 알아라”하셨던 말씀도 기억이 난다. 책에서 ‘하안거(夏安居)’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마음속에 울림이 있었던 기억도 난다. 하안거는 불교에서 승려들이 여름 동한 한 곳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음력 4월 보름 다음날부터 7월 보름까지 3개월 동안 좌선과 수행에 전념하게 된다. 원래 인도에서 비가 많은 몬순기에 바깥에서 수행을 하기가 어렵고 이 때 비를 피하기 위해서 초목과 벌레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외출을 삼가는 것에서 비롯된 행사라고 한다. 이렇듯 사람만이 아니라 급한 걸음에 밟힐 수 있는 풀들과 벌레들까지 더불어 편안히 사는 것을 모색하는 것이 ‘홍익생명’을 떠올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예전에는 자연과 사람을 떼어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자연을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 홍익생명의 정신만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에 SNS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추천을 받아서 동참한 적이 있다. 지명 받은 사람이 다시 3명을 추천해서 캠페인 동참을 이어나가는 릴레이 방식이다. 신기한 것은 3명을 추천한 것 밖에는 없는데 마음속에 기쁨이 생기고 환경에 급 관심이 생기는 것도 신기했다. 특히 플라스틱을 쓸 때에는 한 번 더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홍익인간, 홍익생명, 거창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나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이웃과 다른 사람들까지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이것은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사람의 방식이라 할 것이다. 더구나 더 확장해 모든 생명의 소중함까지 생각한다면, 분명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와 나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더욱 큰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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