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삶] 코로나19와 ‘명절증후군’
[생명과 삶] 코로나19와 ‘명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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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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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며 지내는 설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친지들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야 할 설 명절 분위기가 평상과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31일 중대본(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14일까지 연장하며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며 설날 차례와 세배도 4명까지로 제한하고 있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친지들과 함께 오순도순 지내지 못하고 핵가족 단위로 지내야 하는 이번 설 명절에 ‘명절증후군(名節症候群)’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어 우려가 된다. 명절증후군은 우리나라의 고유 관습에 연계된 ‘문화증후군(文化症候群)’의 일종으로 명절 때 겪는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그동안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명절 연휴 동안 집에서만 머물며 일하던 주부들이 주 대상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집콕’하는 연휴로 명절증후군의 발생이 다른 가족들은 물론 미혼자나 미취업 젊은이들로 그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명절증후군은 ‘대사증후군(代謝症候群)’과 연계된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인 대사증후군은 두통이나 어지러움, 소화불량으로 인한 위장장애와 같은 신체적 증상과 피로, 우울증,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가족력)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만성질환인 대사증후군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5단계로 구분이 된다. 1단계 원인으로는 운동 부족, 식생활 불균형,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이 꼽히고 있으며, 그에 부가해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성, 낮은 HDL-콜레스테롤 수치 중 3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2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3단계에 이르면 비만증, 당뇨병, 혈압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4단계에서는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당뇨병 합병증 등이 나타난다. 5단계에 접어들면 반신마비, 일상생활 장애, 인지장애(치매) 등의 치명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집콕하며 지내는 이번 설 연휴에 1단계 원인들의 영향으로 명절증후군 유발이 늘 것으로 여겨져 우려가 된다.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당뇨병 발생 확률을 10배 이상,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2배 이상 유발하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insulin) 저항성이 제시되고 있다. 명절 연휴 기간 과식으로 인한 식생활 불균형,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 췌장(이자)의 베타세포가 자극을 받아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해 이를 조절해주는데, 이때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혈중 인슐린 농도가 많이 높아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나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분비하지 못하게 돼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 유지에는 비타민 D가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예방이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및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혈중 인슐린의 농도가 높아지면 신장(콩팥)의 염분 배설이 억제돼 체내 염분과 수분 농도 증가로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 수축이 심해져 고혈압이 나타나며, 혈액 내의 중성지방 증가와 HDL-콜레스테롤 감소로 이상지질혈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인슐린 비의존형인 제2형 당뇨병과 심장병의 발생률은 주로 앉아서만 일하는 사람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에서 30~55%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지속적인 운동이 인슐린의 이용률을 증가시켜 저항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 설 명절 연휴에 ‘집콕’하는 시간이 늘며 많이 섭취하게 될 수 있는 기름진 음식물과 과음, 운동 부족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명절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상 습관으로 ‘골고루(종류), 제때에(시기), 알맞게(양), 천천히(속도), 싱겁게 먹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신체 활동 늘리기’ ‘정상 체중 유지’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수치를 기록하며 상담하기’ ‘절주와 담배 끊기’ 등을 길들여보자. 운동의 경우 과도할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운동의 종류와 빈도, 운동 강도와 순응도, 안전성 등을 고려해 실행하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으로 평상의 명절 때처럼 많은 친지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따듯한 삶의 이야기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며 명절 연휴에 생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주변 산책길을 걸으면서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가다듬으며 ‘명절증후군’에서 벗어나는 기회도 만들어볼 것을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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