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앞둔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1.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앞둔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1.2.7

엄경영 “지난 추석과 비슷할 듯”

배종찬 “SNS 발달로 영향 줄어”

이종훈 “명절 민심 형성 어려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설 명절에는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 북한 원전 추진 논란 등이 주요 현안으로 오르내릴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는 만큼 예전보다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 명절도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밥상 민심의 영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8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추석과 양상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 이동 제한을 걸어도 고향을 방문할 사람들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향에 이동하지 않아도 언택트 명절이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라면서 “어느 정도의 연휴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에는 가족 모임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밥상 민심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소장은 “명절 민심의 파괴력이 SNS와 코로나 영향으로 많이 줄었다”면서도 “이번에는 보궐선거와 대선이라는 큰 이슈가 있어서 지난 추석보다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8

전문가들은 명절에 주로 오르내릴 정치 현안으로는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내년에 치러질 대선을 꼽았다. 다만, 최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북한 원전 건설 추진은 영향력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여야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상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재미없는 경선이 되는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야권의 입장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정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궐선거에서 자연스럽게 대선 이야기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엄 소장은 “원전 의혹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며 “현재 야권에서도 사태를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고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로 매듭을 지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4.7 보궐선거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며 “현재 재미없는 보궐선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나마 야권의 단일화 문제 등이 오르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 단일화의 경우 제3지대는 안철수,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중 하나로 압축될 것”이라며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대선이 1년 1개월 정도 남기 때문에 윤석열‧안철수‧오세훈‧나경원 등 대선 주자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현재 국민들은 북한 문제보다 경제가 더 중요한 현안이다”라며 “선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이 평론가도 “원전 논란에 대해 야당이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생각만큼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궐선거와 직결된 사안도 아니고 정치권의 공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2달 정도 남아 있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 주자와 관련된 현안이 입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민심이 예전만큼 영향을 미치지 못해도 민심의 풍향에 민감한 정치권은 명절 민심을 면밀히 분석한 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북한 원전 추진 의혹, 임성근 판사 탄핵 과정 중 드러난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 논란의 진실 공방 등 산적한 정치 일정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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