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도=AP/뉴시스] 8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경찰이 뿌리는 물대포를 맞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당국의 대립은 경찰이 네피도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1.02.08.
[네피도=AP/뉴시스] 8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경찰이 뿌리는 물대포를 맞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당국의 대립은 경찰이 네피도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1.02.08.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얀마 군사 정권이 급속히 확산하는 쿠데타 항의 시위에 강경 대응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8일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름면 미얀마 국영TV인 MRTV는 앵커가 읽은 성명에서 “정의‧평화‧안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 국민은 무법 행위를 하는 이들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금지되고 제거돼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의 안정과 공공 안전·법의 지배에 해를 끼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효과적 수단을 통해 법에 따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강경 대응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미얀마 남동부 미야와디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고무탄을 발사했다. 8일에는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로이터 통신은 “국영TV 성명 발표 이후에는 역시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해산하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총파업이 수요일까지 지속할 경우 계엄령이 선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미얀마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공장 근로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했고, ‘시민 불복종’에 앞장섰던 간호사들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를 주도한 승려들은 물론 법조인·교사·철도노동자·소방관 등 다양한 직군이 저항 행렬에 동참했다.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네피도, 제2도시 만달레이까지 전국적으로 수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군인들이 대거 주둔해 전날까지도 거리 시위가 없었던 네피도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섰다.

외신은 “총파업 촉구에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주중임에도 시위대가 오전부터 급속하게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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