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 ⓒ천지일보 DB

“총장 만났을 때 구두로 설명”

이성윤 유임… “현안 수사 계속”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패싱’했다는 논란에 대해 “패싱이란 말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8일 오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윤 총장께서 미흡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로서는 최대한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재철) 검찰국장을 교체했고, 신임 검찰국장은 윤 총장 비서실장격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했던 사람을 임명했다”며 “신임 기획조정부장에는 총장이 원하는 사람을 임명했고, 또 대전지검장도 유임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최종 인사안에 관해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대검 측 불만에 대해서는 “지금 거론된 분들은 총장을 직접 만났을 때 다 구두로 명확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는 “보기 나름이겠지만, 윤 총장 입장에서만 물어보지 말고 제 입장에서도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임과 관련해서는 “현안 수사하는 분들은 계속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번 인사에서 단 4명의 고위 간부만 수평 이동시켰다. 변화가 없었던 만큼 윤 총장의 요구도 반영이 안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윤 총장 의견이 거의 수용되지 않으면서 박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도 크게 개선되는 게 없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7월 24일 윤 총장 임기가 다하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박 장관도 7월 이후 대규모 인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앞서 윤 총장은 박 장관에게 ▲이성윤 지검장 교체 ▲대검 참모진 교체 ▲잡음 일으킨 핵심 보직자 교체 ▲이두봉 대전지검장 유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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