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강림. (제공: tvN) ⓒ천지일보 2021.1.27
여신강림. (제공: tvN) ⓒ천지일보 2021.1.27

2010년 웹툰 미디어 믹스 시작

넷플 2200만명 ‘스위트홈’ 시청

‘경이로운 소문’ 역대급 시청률

올해 웹툰 원작 콘텐츠도 기대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최근 누구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부흥과 방송 매체 간 가열된 경쟁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 개발·쟁취에 혈안인 사업자들이 눈에 띄는 소재를 웹툰 업계에서도 찾고 있다. 올해에도 웹툰 기반 K-콘텐츠는 활약할 전망이다.

앞서 웹툰을 재가공해 드라마·영화를 만드는 ‘미디어 믹스화’는 2010년대부터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때부터 ‘하이드 지킬, 나’ ‘냄새를 보는 소녀’ ‘치즈인더트랩’ ‘마음의소리’ ‘싸우자 귀신아’ 등등 인기 웹툰을 재가공한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에는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 ‘이태원 클라쓰’ ‘여신강림’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연애혁명’ 등이 드라마 혹은 영화로 제작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달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 중 2200만명이 ‘스위트홈’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은 평범한 사람이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욕망이 표출된 괴물로 변한다는 흥미로운 소재, 괴물들의 강렬한 비주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스위트홈’은 ‘아리스 인 보더랜드(1800만)’ ‘셀레나(2500만)’ ‘오늘도 크리스마스(2600만)’ 등 넷플릭스가 같은 시기에 공개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원을 투자하며 창작 생태계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에도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공개 예정인 한국 웹툰 기반 콘텐츠로는 ‘지금 우리 학교는’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안나라수마나라’ ‘지옥’ ‘D.P 개의 날’ 등이 있다.

OCN에서 방영된 ‘경이로운 소문’은 최고 시청률 11%를 찍으며 지난달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이로운 소문’은 OCN 2020년 방영작 중 가장 높은 첫 회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 만에 전작의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고 6회에는 기존 보이스2의 7.1%를 넘어서며 역대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2회에서는 10%를 넘기며 OCN 최초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했다. TV 시청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겠으나 최근에는 지상파조차 SBS를 제외하면 시청률 10%를 넘는 미니시리즈가 전무하므로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치다.

이같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이 꼽힌다.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화할 때 등장인물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면 몰입이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해 캐릭터의 디테일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방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도 좋은 실적을 낸 드라마 중 하나다. 첫 방송 시청률부터 5%에 가까운 수치로 시작했다. 이어 방송 3회 만에 8%의 시청률을 달성하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SKY 캐슬’ 이후 최근 1년간 방송된 금토드라마의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3회 만에 JTBC 드라마 시청률 7위 작품에 올랐다. 16회 마지막 화는 시청률 자체 신기록으로 마무리됐다. JTBC 드라마 역대 3위(2위는 SKY 캐슬, 1위는 부부의 세계)를 기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중에는 최고 시청률에 해당한다.

또 지난 4일 16화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은 최종화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1%, 최고 5.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4.8%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2.6%, 최고 3.0%, 전국 평균 3.1%, 최고 3.4%를 차지해 평범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원작이 네이버 화요일 인기 1위 웹툰인 만큼 방영 기간 수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방영 예정인 드라마·영화로는 넷플릭스 방영 예정작을 제외하고 ‘간 떨어지는 동거’ ‘알고 있지만’ ‘아일랜드’ ‘모범택시’ ‘이미테이션’ ‘나빌레라’ ‘아직 낫 서른’ ‘D.r 브레인’ ‘유쾌한 왕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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