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안양시내 도로에서 전피연 소속 차량이 횡단보도까지 막고 집회를 펼치고 있어 시민의 불편을 주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2.7
지난달 29일 안양시내 도로에서 전피연 소속 차량이 횡단보도까지 막고 집회를 펼치고 있어 시민의 불편을 주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2.7

 

납치‧감금 자녀 강제개종 시도
실패하자 분노 표출하려 조직
기득권 행사해 행정기관 압박


강제개종목사들과 연대 정황
자녀 옆에서 “내 자식 돌려줘”
자녀 “강제개종 후유증 극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과 관련해 진행되는 재판의 중간결과가 나올 때마다 언론에 등장하는 이들이 있다. 신천지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반신천지 단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대표 신강식)’다.

이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신천지 일망타진’의 기회로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총회장의 보석, 방역활동 방해 혐의 관련 무죄 판결을 받고, 일부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계획이 어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피연 관계자들은 해당 법원과 신천지 총회장 자택 부근에서 극렬히 신천지 비방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피연은 어떤 단체일까.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실제 피해 모습.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DB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실제 피해 모습.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DB

◆자녀‘ 강제개종’하려다 실패한 부모들

전피연은 수년째 신천지교회와 시온기독교선교센터 등을 오가며 고성과 욕설이 섞인 원색적인 1인 시위를 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소음 등으로 지역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천지일보의 그간 취재를 종합하면 전피연 회원들은 사회의 통념을 악용해 자식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짓밟은 가정폭력 가해자이자, 진실을 왜곡하는 단체로 분석된다.

이들은 생계마저 뒤로하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는데, 대부분 신천지교회에 출석하는 자녀를 둔 부모다. 시위자들은 자신의 가정이 겪은 가출‧이혼 등 사례에 대한 원인을 신천지에 돌리고, 신천지가 가출‧이혼 등 가정을 파탄 내는 종교단체라고 비난한다.

또 신천지를 대표하는 이만희 총회장을 타깃으로 삼고 그간 모든 비난 활동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 같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 원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강제개종’이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딸을 옆에 두고 딸을 내놓으라고 시위 중인 부모.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DB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딸을 옆에 두고 딸을 내놓으라고 시위 중인 부모.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DB

전피연 구성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피연 대표를 포함해 회원으로 활동하는 부모 상당수가 강제로 자녀를 개종 프로그램에 데려가려다가 실패한 이들이다.

대표 신모씨는 2016년 1월 딸의 손을 묶어 강제개종을 시키려고 펜션에 17일 동안 감금했다가 딸에게 고소를 당했다. 그러나 딸은 천륜을 저버릴 수 없다며 고소를 취하했고, 가까스로 불기소처분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신씨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꾸고 딸에게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라고 시위를 했다.

회원 이모씨도 2015년 딸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눈에 안대를 씌우고 손에 수갑을 채워서 납치했다. 강제개종을 위해서다. 부모는 딸이 저항하면 폭언과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증언됐다.

다른 회원 이모씨는 2015년 아들을 납치해 27일 동안 감금한 채 강제 개종 프로그램을 받게 했다가 실패했다. 이씨는 집 비밀번호를 바꾸고 되려 자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시위했다. 

부모 중 일부는 자녀가 집에 있는데도 시위에 나서고, 심지어는 바로 자신의 옆에 자녀가 있는데도 자녀를 내놓으라며 시위하는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딸을 옆에 두고 딸을 내놓으라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부모를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딸을 옆에 두고 딸을 내놓으라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부모를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반면 강제개종에 피해를 입은 신천지 신도 자녀들은 대부분 부모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자녀로서 도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인 신천지 신도들은 부모가 용역까지 동원해 납치, 감금, 폭행한 충격으로 인해 현장에서 탈출한 이후에도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다.

신천지 탓이 아닌 부모의 지위를 악용한 ‘반인권적 반헌법적’ 강압 행위가 문제인데도 피해자의 말은 먹히지 않는다. 이유는 자녀는 신천지 신도이고 부모는 기성교회 목사들과 한편이기 때문이다.

감금죄는 ‘사람의 장소 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범죄’로 체포죄와 함께 형법 제276조에 규정돼 있다. 방안에 가두는 따위가 전형적인 예이고, 피해자를 강제로 자동차에 태우고 질주하는 등도 해당된다. 5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존속감금 특수감금의 경우는 그 형을 가중하고 미수범도 처벌한다는 것이 형법 280조다.

법대로라면 ‘신천지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성인 자녀를 납치 폭행 감금한 부모들은 존속감금을 한 중범죄자들이고 개종목사들은 공동감금의 교사범 혹은 공모자에 해당된다. 그러나 아동학대 등 부모의 자녀에 대한 폭행에 민감한 언론은 유독 강제개종에는 둔감했다. 오히려 공영방송에서조차 강제개종을 일부러 눈감아주려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부모가 자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하는 기간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히는 피해자.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부모가 자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하는 기간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히는 피해자.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개신교 기득권으로 행정기관 압박도

전피연은 기성교단인 개신교의 기득권도 행사했다.

이번 이 총회장 관련 재판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전피연은 2019년 7월 무렵 HWPL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재단) 측이 수원경기장의 사용 계약을 체결하자 압력을 행사했다.

전피연은 재단과 재단을 관리·감독하는 경기도와 수원시에 대관을 취소 민원전화와 서류접수 등 물량으로 공세했다.

경기도와 재단 측은 대관 취소에 절차적으로 명분이 없었지만, 빗발치는 민원 압박에 결국 행사를 일주일여 앞두고 대관료 지불까지 된 상황에서 대관이 취소되게 만들었다.

행정적 절차에 결함이 없었지만 경기도와 재단 측이 전피연과 개신교의 압박에 정치적인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HWPL은 국제적인 대규모행사로 준비했던 터라 취소할 수 없어서 행사를 강행했고, 대관 측은 운동장 문을 열고 불을 켜줬다.

행사 후 재단은 HWPL을 고소하기도 했지만, 곧 취하했다.

재판부는 대관 측에 ‘모순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피연과 개신교 입김에 오락가락 행정 행태를 보인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된다.

전피연과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목사들이다.

이들 중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이가 있다. 신현욱 목사와 진용식 목사다. 안산상록교회 진용식 목사는 강제개종을 하면서 피해자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집어넣은 혐의로 진행된 소송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관련 조사 과정에서 10억원 이상의 수익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진 목사는 안식교 출신이다.

또 구리초대교회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에서 제명을 당한 후 개신교 측으로 흡수돼 반신천지 활동을 하면서 목사가 됐다. 신천지교회 측에 따르면 신 목사는 ‘예수의 이름이 아닌 이만희 총회장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만희 총회장의 피와 살을 먹어야 한다’ 등의 성경을 부정하는 말과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제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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