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복자 명인이 유기농 찹쌀로 만든 유과에 단호박 등 천연 재료의 고물을 입힌 유과를 만지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 농업법인 ㈜안복자한과) ⓒ천지일보 2021.2.7
안복자 명인이 유기농 찹쌀로 만든 유과에 단호박 등 천연 재료의 고물을 입힌 유과를 만지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 농업법인 ㈜안복자한과) ⓒ천지일보 2021.2.7

유기농 찹쌀·국내산 원료 사용
천연재료 추출 자연의 색 유지
전통방식 고집… ‘세계로 수출’
위생적 개별 포장 맛·향 보존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명인의 섬세한 손끝으로 만들어진 한과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마치 자연을 입안에 머금고 있는 것 같다. 한과의 맛과 향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담양군 안복자(67,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0호) 명인의 한과가 이러하다.

안복자 명인은 국내산 유기농 재료만을 고집한다. 국내산 유기농 찹쌀과 곡물이 어우러져 빚은 전통 수제 한과는 한번 먹어보면 잊을 수 없다. 한과의 깊은 맛을 그대로 살린 명인의 솜씨는 ‘3대째 이어온 장인정신’에서 비롯된다. 부드럽고 달콤한 안복자 명인의 한과를 보고 있노라면 형형색색의 천연재료의 고운 빛깔이 인위적이지 않고 은은한 자연 빛과 흡사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5일 본지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안복자한과를 찾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안복자 명인은 “요즘 제품 생산기간이어서 많은 주문(온·오프라인)으로 바쁘다”고 미소를 보이며 기자를 맞았다.

담양군 창평 농업법인㈜안복자 한과에서 제조 판매하는 한과 선물 세트(한마음) ⓒ천지일보 2021.2.7
담양군 창평 농업법인㈜안복자 한과에서 제조 판매하는 한과 선물 세트(한마음) (제공: 농업법인 ㈜안복자한과)ⓒ천지일보 2021.2.7

◆조상들도 먹었던 고급 과자

한과는 조상들이 만들어 먹었던 고급스러운 과자 종류다. 안복자 명인은 많은 종류의 한과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과’를 잘 만드는 명인으로 지난 2014년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안복자 명인은 “유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다. 아무나 함부로 할 수 없다”며 제조과정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유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첫 과정부터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해서는 깊은 맛을 낼 수 없어 숙성 과정이 필요한데 제조과정 하나하나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안 명인은 “오래오래 숙성할수록 한과가 맛있고 잘 나온다”며 “맛을 내는 데 나만의 비법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재 만들어내는 한과는 올봄에 바탕(떡을 쪄서 말리고 시원한 곳에서 숙성하는 과정)을 만들어 놓은 것을 꺼내 유탕 처리해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복자한과는 전통한과를 비롯해 김부각·우리밀약과·유기농 쌀 조청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대물림한 전통한과 제조 비법에 대한 계승과 안전한 먹거리 제조로 우리 농산물의 소비촉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색소·첨가물 사용하지 않아

안복자한과는 인공색소·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국내산 단호박·백련초·파래·참깨 등으로 옷을 입혀 자연의 색을 표현해 고급스럽고 아름답다. 기계 성형이 아닌 손으로 잘라 만든 일정하지 않은 모양은 더 정겹다.

한과는 유밀과류, 강정류, 산자류, 다식류, 정과류, 속실과류, 과편류, 엿강정류, 엿류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유과류는 찹쌀가루를 반죽해 찐 것을 공기가 섞이게 쳐서 잘라 햇볕에 말린다. 이후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제품 주문을 받으면 즉시 기름에 튀겨 고물(참깨, 단호박, 검정깨 등 다양한 재료)을 버무려 개별 포장 후 고객에게 보낸다.

어떻게 하면 한과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안복자 명인은 “냉장실에 보관했다가 먹기 전 15분 정도 실온에 두고 먹으면 더 부드럽고 맛있는 한과를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관 시 공기와의 접촉을 피해 서늘한 곳에 밀봉해서 보관해야 하고 여름에는 습기가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복자 명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우리 밀약과. (제공: 농업법인 ㈜안복자한과) ⓒ천지일보 2021.2.7
안복자 명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우리 밀약과. (제공: 농업법인 ㈜안복자한과) ⓒ천지일보 2021.2.7

◆명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한과

안복자 명인의 사훈은 ‘정직·위생·청결’이다. 그만큼 명인의 이름을 걸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통 제조방식에 따른 고품질 한과 생산으로 대외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복자 명인만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토음식연구회, 호텔조리학부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속적인 제품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소비자가 한과를 가깝게 접하도록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명인으로서 전통식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강의 활동, 체험 등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안복자 명인의 한과는 유기농 보리에 싹을 틔운 엿기름으로 만든 순수 조청을 사용한다. 혀 끝에서 느껴지는 단맛은 순수하면서도 깊은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과자보다 건강을 고려한 한과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명인의 이름을 걸고 한과를 만든 지 20여년. 안복자 명인은 지금도 임금님께 수라상을 올리는 마음으로 전통 방식을 고집하며 한과를 만든다. 한과 외에도 김부각의 맛도 일품이다.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우리의 전통 과자 한과로 가족들과 달콤한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해 본다.

대한민국에서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유과’를 가장 잘 만드는 안복자 명인의 손에서 탄생한 전통 한과 선물 세트. (제공: 농업법인 ㈜안복자한과) ⓒ천지일보 2021.2.7
대한민국에서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유과’를 가장 잘 만드는 안복자 명인의 손에서 탄생한 전통 한과 선물 세트. (제공: 농업법인 ㈜안복자한과) ⓒ천지일보 20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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