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8

심재철·이정수 맞바꿈 등 검사장급 4명 인사 일요일 전격 단행

관심 모은 이성윤 지검장 유임… 윤 총장 의견 ‘수렴 X’ 평가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법무부가 휴일인 7일 전격적으로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 의견이 이번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법무부는 검찰 고위간부 총 4명의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큰 변화는 없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정수 남부지검장이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맞바꿨다. 공석이던 대검 기획조정부장에는 조종태 현 춘천지검장이 채운다.

언론에서 연일 기사를 쏟아내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조용한 인사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대검 기조부장 공석 체제를 해소하고 검찰 조직의 안정 속에 검찰개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체제 정비 차원에서 일부 대검검사급 전보인사를 실시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3차례 6개월 단위로 대검검사급 인사를 실시했던 점을 감안해 종전 인사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석 충원 외에 검사장급 승진 인사 없이 전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변화가 없었던 만큼 윤 총장의 요구도 반영이 안 됐다는 평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DB

박 장관은 취임 전부터 윤 총장과 검찰 인사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실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는 달리 검찰 인사를 위해 윤 총장을 두 번 만나며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날 입장을 통해서도 “인사에 관한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를 실질화해 2차례에 걸쳐 검찰총장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그 취지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박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성윤 지검장 교체 ▲대검 참모진 교체 ▲잡음 일으킨 핵심 보직자 교체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인사 명단에서 윤 총장 요구를 만족할만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검사 인사 결과를 받아든 윤 총장이 탄식을 내뱉었다는 후문이다.

윤 총장 의견이 거의 수용되지 않으면서 박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도 크게 개선되는 게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총장 임기가 올해 7월 24일 끝나는 만큼 더 이상의 영향력 행사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다 나가라는 뜻이 아닐까하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윤 총장을 껴안은 만큼 더 이상의 자리 흔들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유의미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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