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사진. (출처: imagetoday.co.kr)ⓒ천지일보 2021.1.22
설 차례상 사진. (출처: imagetoday.co.kr)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오는 12일은 민족대명절 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로 가족과 간소한 제사를 지내게 될 것이 예상되면서 지방 쓰는 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례상에 올리는 지방은 조상의 위패(신주)를 대신하는 종이다. 제사 등을 지낼 때 임시로 종이에 적어 고인을 모신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폭 5~6cm, 길이 20~22cm의 종이(백지)에 각 관계에 맞는 양식에 따라 한자 또는 한글로 쓴다. 한자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쓰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지방을 적을 때 주의할 점은 글씨를 세로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방 상단 모서리가 접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에는 고인을 모신다는 뜻의 ‘나타날 현(顯)’자를 맨 위에 적는다. 현(顯)은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랫사람에게는 쓰지 않는다.

고(考)는 돌아가신 아버지, 비(妣)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의미한다. 할아버지·할머니의 경우 조고·조비, 그 위로 올라갈수록 증조, 고조식으로 칭호가 붙는다. 위치는 고위(아버지)를 왼쪽에, 비위(어머니)를 오른쪽에 적는다. 또 한 분만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중앙에 쓴다.

또 고인과 제사를 모시는 사람(제주)의 관계를 적는다. 고인의 직위와 이름을 적은 후 마지막에 신령의 자리로 설치된 장소라는 뜻의 신위(神位)라고 적는다.

조상의 직위를 쓸 때는 벼슬을 했을 경우 관계 뒤 벼슬 이름을 쓴다. 벼슬을 지내지 않았을 경우 남자 조상은 ‘학생(學生)’ 여자 조상은 ‘유인(孺人)’이라고 적는다. 남자 조상은 부군(府君)이라 쓰고, 여자 조상은 고인의 본관과 성씨를 쓴다.

지방은 죽은 사람의 혼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한 번 사용한 뒤 바로 소각하는 게 관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