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일방 통보” VS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사안”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동아대가 무용학과 폐지를 결정하자 해당 학과 학생들이 총장실 앞 복도에서 점거농성에 돌입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일 동아대 무용학과에 따르면 30일 오후부터 무용학과 학생 50여 명이 대학 본관 총장실 앞 복도를 점거한 채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무용학과 학생들은 “최근 몇 년간 신입생 숫자가 재적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학교가 폐과를 결정했다”며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또 “학교 적립금은 매년 수백억 원이 쌓이는데 학생 수 미달로 인한 재정적인 문제로 폐과를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4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 기자재 사용도 않는 학과에 예산으로 문제로 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아대 측은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무용학과 폐지는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라며 “무용학과는 몇 년 동안 정원이 미달해 신입생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또 “2005년 무용학과 입학생 23명 중 6명이 학교를 떠났고, 2006년 28명 중 10명, 2009년엔 27명 중 13명이 전과하고 자퇴한 학생이 3명”이라며 “도저히 학과를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애당초 학교가 비전공자를 무용학과에 입학시켜 전과 등으로 떠난 것이 문제”라며 “당시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반박했다.

1983년에 신설된 동아대 무용학과는 매년 4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고 2008년과 2009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동아대의 지난 2009년까지 누적 적립금은 740억 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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