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동안 연장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동안 연장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2.1

정세균 “소상공인·자영업자 고통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현행 오후 9시까지인 음식점 등 매장 내 영업제한 시간을 비수도권에 한해 오후 10시까지로 완화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를 고려한 조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조정한다”며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고 감염 확산 위험이 아직 남아 있어 현행 밤 9시 영업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수도권 이외 지역은 밤 10시로 제한을 완화하되, 현행 유지를 원할 경우 지자체의 자율권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그간 정부는 접촉과 이동을 최소화한다는 거리두기 원칙에 근거해 일부 업종의 영업시간을 제한해 왔다”며 “지난 연말 하루 1000명을 넘나들던 확진자를 한 달여 만에 300~400명대로 줄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도 바로 영업시간 제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방역에 협조하느라 장기간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통은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와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7만 5000명이나 줄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주말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서울=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말인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주말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서울=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말인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방역을 하기 싫다는 게 아니라 살고 싶다는 것이라고 절규하는 한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중대본부장으로서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라며 “이번 영업시간 완화 조치가 그동안 깊게 패인 자영업자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마음껏 가게 문을 열고 영업하실 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분발하겠다. 자칫 방역 조치 완화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단초가 돼서는 안 되겠다”며 “정부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통해 성실히 방역 수칙을 지키는 시설과 그렇지 못한 곳을 엄격히 분리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시설을 이용하시는 많은 국민께서도 경각심을 늦추지 마시고, 방역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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